엄마, 시체를 부탁해
한새마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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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정성이 듬뿍 담긴 보살핌으로 초록잎을 키워내며 잘 자라난 화분속 나무와 세상의 고민들은 나와는 상관없다는 듯이 기분좋게 웃고 있는 곰인형이 놓인 현관이 왠지모르게 아련한 표지의 이책은 신인상을 받은 작품은 물론 저자의 여러 단편들을 만날수있는데요

단편이라는 분량안에서 만날수있는 반전과 미스터리 그리고 사회의 시스템과 보호받지 못한 약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만나볼수있습니다

생존을 위해 오염구역이자 폐쇄된 구역으로 숨어든 모녀의 이야기인 '낮달'

애지중지키운 딸의 사람을 죽였다는 고백과 시체처리를 돕는 비뚤어진 모정을 담은 '엄마, 시체를 부탁해'

병든 아들을 위해 배양중인 휴먼더미에게 벌어진 일을 담은 '위협으로부터 보호되었습니다'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가족의 해체와 진실을 담은 '마더 머더 쇼크'

노모의 간병과 생활고속에서 생을 마감한 가장의 사건을 파헤치는 기자의 이야기인 '어떤 자살'

뺑소니 교통사고후 코마 상태로 이송된 병원에서 자신의 상황을 되짚어가는 환자의 이야기인 '잠든 사이에 누군가'

한날 한시에 실종된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여름의 시간'

이렇게 일곱편의 단편은 부모와 자녀 그리고 부부라는 가족의 관계를 통해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마주하며 사건의 진실과 맹목적인 사랑 혹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집착의 이면을 보여주는데요

화자를 서로 교차시키거나 시간의 흐름을 재분배함으로써 진실의 충격을 배가주는 이야기들은 반전을 통해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피해자가 어느새 가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분명 존재하고있지만 관심을 주지않으면 인식하지도 못한채 지나쳐버리는 모든 존재들과 그들이 보내는 수많은 구조신호들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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