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캐릭터들이 잔뜩 놀란 표정으로 차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중앙의 그림은 물론 권총을 들고 비장하게 눈을 빛내고 있는 사람과 철창과 연결된 수갑을 한손에 차고서 펑펑 울고있는 사람 그리고 붕어빵이 든 봉지를 들고 있는 사람에 더해 한껏 이빨을 드러내고 위협하는 개까지 저마다의 사연이 무엇일지 궁금해지는 표지의 이책은 지구 종말의 우려가 퍼져나가던 상황에서 위기를 맞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전 세계적으로 지구 종말에 대한 우려가 퍼져나가며 혼란했던 1999년을 지나 그때의 예언을 재해석하며 새롭게 종말의 날이 대두되던 시기 초등학교 1학년인 한라는 남들과는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남들과는 다른 분위기의 집안에서 나름대로 호기심을 채워가며 씩씩하게 자라고 있습니다동네에서는 콩가루 집안이니 민폐 가족이니 수근거리지만 한라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가족인데요그런 한라가 태어나기전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꿈에 나타났다며 찾아온 외할머니의 친척이자 영험한 무당 할머니는 지구 종말의 날로 알려진 12월 21일 자정 최씨네 집 옆 공터의 사무실 지하로 들어가지않으면 최씨네 씨가 마를거라고 외할머니가 신신당부했다는 말을 전하고 갑니다서로 데면데면한 것을 넘어 한 공간에 있는 것조차 꺼리던 최씨네 일가족은 믿기지도 않고 내키지도 않으며 계속 서로에게 투닥거릴만큼 앙금이 남은 채이지만 그래도 가족의 안전을 위해 행동에 나서는데요과연 외할머니의 혼이 전해준대로 지구의 종말이 오는 것인지 아니면 최씨네에게만 큰일이 나는 것인지 무사히 지하에서 모든 가족이 피신할수는 있을지 예측불가의 전개가 이어집니다종잡을수없는 이야기는 주된 화자가 8살의 한라이기에 더욱더 기발하고 유쾌하게 흘러가는데요우당탕탕 소동극속에서 가족의 의미와 소통 그리고 이해의 시간이 왜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