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그릇이 담긴 소박한 상차림의 소반과 사람의 눈처럼 보이는 것들이 달린 기묘한 버섯이 그려진 표지에 적힌 매드앤미러는 책의 제목이 아닌 시리즈의 제목인데요매드앤미러는 국내 대표 호러 창작 집단인 매드클럽과 국내 최대 장르 작가 공동체인 거울이 만나 같은 한줄에서 시작하는 다른 이야기라는 프로젝트로 시작한 시리즈로 이책은 그 두번째 이야기입니다'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사라진 아내가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라는 한줄에서 시작되는 두 작가의 같으면서도 다른 이야기가 기대가 되네요산으로 둘러쌓인 마을인 묏밭골은 외지인의 출입이 거의 없으며 서로에게 이곳에 정착하게 된 이유나 그전까지의 삶에 대해 굳이 묻지않습니다당골의 주도하에 삼인을 모시고 각자가 재능있는 분야에서 일하며 어울려 살고있는 묏밭골의 1년중 제일 중요하고 큰 행사인 상달고사날 임신부가 산길을 헤매다 묏밭골로 들어오고 새로운 주민으로 받아들여집니다이후 태어난 나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삼인을 모시고 마을의 일원으로 살아가며 후대 당골인 현과 혼인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마을에 이웃한 나라의 장군이 들이닥치며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여행길에 교통사고로 기절했다가 깨어난 나와 아내 승희는 다행히 큰 외상은 없지만 핸드폰도 모두 먹통인 상태라 도움을 청하러 민가를 향해 걷기 시작합니다그렇게 한참을 짙은 회색 안개 속을 걷다가 마주친 존재는 온몸에 버섯이 핀 괴물인데요괴물을 피해 도망치다가 우연히 절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스님을 비롯해 자신들과 비슷한 상황에서 대피해온 이들을 만나게 됩니다시간도 공간도 장르도 서로 다르지만 사람의 본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하는 각각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면서도 재미있는 독서의 시간을 주는데요거기에 더해 매드앤미러의 줄임말이자 시리즈를 상징하는 이미지인 매미가 등장하는 장면을 찾아보고 두 작가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는 지점을 찾아보는 미션이 있어 매드앤미러 시리즈를 즐기는 또다른 재미를 줍니다계속해서 협업하며 출간될 이야기들도 기대가 됩니다*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