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이 자라난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온갖 동물들의 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깊은 밤에 금방이라도 찰박거릴것 같은 물기를 머금고 있는 비포장도로 위에 두 대의 자동차가 그려진 표지는 이책이 무슨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지게 만듭니다화제의 서스펜스 영화의 원작이라는 띠지를 보니 더욱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쳐봅니다교사로 근무하는 캐시는 여름밤학이 시작되는 날 동료들과 회식을 마치고 늦은 귀가를 서두르고 있습니다와이퍼도 소용없을 정도로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거든요외진 곳에 있는 집은 넓고 안전한 큰 도로와 숲속을 지나는 지름길이 있는데 밤이고 빗길이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한 길로 오라는 남편의 조언에도 지름길인 블랙워터 길을 택하게되지요물웅덩이와 커브를 피하면서 숲속을 달리던중 멈춰 서 있는 차를 발견하고 도움이 필요한 것인가 잠시 기다리지만 상대차에서는 경적도 비상등도 없이 조용합니다폭우속에 내려서 직접 다가가기에는 왠지 무서워진 캐시는 그대로 귀가를 하고 절친인 레이철의 문자를 보며 생각에 빠지느라 경찰에 신고하려던 것도 잊어버리게 되지요그렇게 맞이한 다음 날 아침 뉴스에서는 지난 밤 블랙워터 길에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었음을 전하고 캐시는 피해자가 자신이 본 그사람이라는 사실과 최근에 알게된 제인이라는 사실에 놀라움과 죄책감을 느끼게됩니다폭우속에서 멈춰선 차를 보았을때 제대로 상황을 살폈더라면 사건을 막을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과 자신도 피해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남편에게도 절친에게도 그날의 진실을 끝내 말하지 못하는데요그날이후 캐시는 건망증이 점점 더 심해지고 매일 의문의 전화가 걸려오기까지하며 점점 스트레스를 받게됩니다제인의 사건의 범인은 누구인지 캐시의 건망증은 정말 유전적요인에 의한 조발성 치매인지 알수없는 가운데 자신의 기억력에 대한 확신을 잃어버린 캐시가 점점 고립되어가는 것에 독자들도 혼란스러워집니다그리고 밝혀지는 진실은 예상치도 못한 반전의 묘미를 보여주고 끝난줄알았던 이야기에 반전이 더 있다는 점에서 끝까지 긴장을 늦출수가 없습니다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를 만든 고전영화 가스등만큼이나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져가는 캐시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야기가 영상으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함께 감상해보는 것도 특별한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