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옥상 난간에 걸터 앉은 교복차림의 여학생과 기와지붕 위에 걸터 앉은 남장을 한 소녀의 모습은 닮은 듯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데요아래로 둔 시선과 함께 어딘가 침울한 표정의 현재와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과거의 모습은 주인공들이 어떤 일을 겪은 것일지 궁금해지게 합니다18살의 고등학생인 나는 늦잠과 지각으로 시작한 월요일을 무더위와 주번의 일과에 더해 교사들의 이런저런 잔소리를 듣느라 지쳐가고 있습니다결국 생리까지 시작되며 통증이 찾아오자 조퇴를 하게 되는데요조퇴증을 작성하는 담임은 나의 이름을 제대로 알고 있지도 못합니다특별히 말썽을 부리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뛰어난 재능이 있지도 않은 존재감이 없는 인생에 씁쓸해하며 버스를 기다리던중 알수없는 이유로 특이한 현상을 경험하게되고 정신을 차려보니 조선의 어느 양반가의 막내 딸이 되어 있습니다미래의 기억을 가진채 돌쟁이 아이가 되어 조선에서 자라나는동안 무엇이 꿈인지 무엇이 현실인지 혼란스럽지만 조선의 문화에 적응하며 9살이 되었을때 집안에 변고가 생기며 신분을 숨겨야하는 상황이 되는데요미래에서의 원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고 조선에서 태어나 받은 백모월은 더이상 쓸수 없으며 남장을 하며 신분을 속이느라 새로운 이름을 가지는 등 분명 똑같은 나이지만 살아갈수록 수많은 이름과 호칭을 가지게 됩니다한양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해결하며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판타지와 모험 그리고 추리와 미스터리가 담겨있어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이름이 가지는 의미와 무게에 대해 그리고 나라는 존재와 나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어줍니다청소년문학이지만 판타지와 추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즐겁게 읽으며 깊은 여운을 느낄수 있을 것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