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가게 글월
백승연(스토리플러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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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창으로 건너편의 건물이 손에 닿을 듯 보이는 그래서 어쩌면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 도심의 풍경처럼 보이지만 그 큰 창 아래에서 의자에 앉아 집중하며 흰 종이위에 글씨를 쓰는 모습이 더해지면 조용하면서도 느릿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며 왠지모르게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어디서든 가능해진 빠르고 편리한 소통과 연결의 시대이기에 한자한자 정성들여서 쓴 손글씨와 며칠에 걸려서 느리게 전달되는 편지를 통한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지네요

28살의 효영은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향해 부지런히 매진하던중 집안의 자랑이자 기둥이며 희망이던 언니가 사기를 당해 본인은 물론 집안에도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잠적해버리자 목적지를 잃은 언니에 대한 감정앞에 어찌할바를 모르게 됩니다

연락두절이 된 언니가 어느 날부터 보내오는 편지를 피해 홀로 본가를 나온 효영은 대학 선배인 선호가 운영하는 편지 가게 글월에서 알바를 시작했는데요

편지지와 봉투, 필기구를 판매하며 매장에서는 펜팔서비스도 제공하는 글월에서 봄부터 시작해 겨울을 나는 효영과 손님들의 이야기를 만날수있습니다

조용하고 느리고 정적인 공간을 오고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은 특별하지않으면서도 특별하고 각자가 마주하고있는 고민의 무게앞에 힘들어하는 것을 볼수있는데요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지못한 채 건네는 위로와 응원이 담긴 펜팔서비스에서 더욱 그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편지는 커녕 엽서나 쪽지도 주고받는 것이 드물어진 요즘 세상이기에 상대방을 생각하며 천천히 할말을 고르고 골라 적어가는 편지의 힘이 더 큰 것 같은데요

이책은 실제로 운영중인 편지 가게 글월과 글월에서 운영중인 펜팔서비스를 통한 독자들의 사연을 이야기에 녹여내었기에 더 의미있고 글월을 모르던 독자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겨줍니다

스며들듯 전해지는 따뜻한 에너지로 책을 읽는 동안 응원받고 힐링할수있었던 시간입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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