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표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수많은 서류들이 어지럽게 쌓인 그 사이로 노려보는 매서운 눈동자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않았음에도 왠지모르게 움찔거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일본어가 원작인 소설이기에 신문인듯 보이는 표지속 서류들의 흐릿한 글자들도 일본어이지만 띠지를 벗겨보면 보이는 한글이 있는데요그것은 바로 금전차용증으로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일이 이책의 중요한 주제임을 알수있습니다가정폭력을 피해 도망치듯 딸을 데리고 홀로 도쿄로 온 다카요는 콜센터에서 근무하며 열심히 살아가고있는데요대표적인 감정노동인 콜센터에서도 가장 힘들다고 할수있는 클레임 처리팀에서 근무하며 폭언과 희롱에 시달리다 결국 병을 얻어 퇴사를 하고맙니다다카요 자신의 치료는 물론 아이의 양육비 그리고 월세를 비롯한 생활비가 필요하지만 몇달째 수입이 끊긴 상황은 결국 각종 비용의 연체로 이어지고 임대료 독촉과 함께 퇴거조치에 대한 최후 독촉장을 받게 되지요급한 마음에 대출을 알아보지만 재적확인이 안되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대출은 불가능하고 지인에게 빌리는 것 또한 여의치않으며 구직활동도 마음대로 되지않습니다결국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개인간대출을 시도했다가 험한 일을 당하지만 다카요가 기대해볼곳은 여전히 개인간대출뿐입니다싱글맘을 위해 무담보대출을 하며 가짜일수도 있지만 여자 이름에다가 프로필이 중년 여성인 미나미를 알게되어 다행히도 대출에 성공을 하는데요온라인으로만 주고 받는 메세지에서도 싱글맘의 고충은 물론 형편이 여의치않을때는 원금은 말고 이자만 갚아도 된다는 미나미의 말에 다카요는 고마움을 느끼며 이런저런 고민상담도 하게됩니다그러나 한번 시작된 대출은 줄어들기는커녕 삶에 찾아온 변수로 자꾸 금액이 늘어나고 그에따라 이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지요딸과 함께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살고싶은 다카요는 그 소원을 이룰수있을지 궁금함을 안고 책을 읽다보면 후반부에 이르러 전반부를 뒤흔드는 전개가 이어지는데요다카요는 물론 독자들도 속여버린 저자의 필력에 감탄할수밖에 없습니다이런저런 사유로 대출을 받는 사람들중에는 절실한 사람도 있지만 낭비나 도박에 빠진 사람도 있고 늘어나는 대출금이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요돈에 대해 경제교육에 대해 터부시하는 문화권에서는 끊임없이 반복될 사회 문제가 아닐까싶습니다저자의 전작인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와 마찬가지로 이책 또한 현대사회의 문제점과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어 일상의 공포를 느끼게해주며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책입니다*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