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바탕에 깔끔한 그림체로 그려진 여러 개의 산봉우리 위로 힘차게 뛰어오른 혹은 날아가는 듯 보이는 고등어 한 마리가 들려줄 이야기가 무엇일지 궁금해지는 표지입니다1866년 나라에서 금지한 신앙을 믿는다는 이유로 고향을 떠나온 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부모가 자리를 잡은 지리산 자락의 깊고도 작은 산골마을이 삶의 전부였던 초향은 정기적으로 마을을 찾는 등짐장수의 아들 성원을 만나 혼인을 약속합니다혼례식을 며칠 앞두고 마을에 들이닥친 나졸들을 피해 홀로 성원의 집을 찾은 초향은 그대로 시집살이를 하며 초향의 신앙으로 인한 가문의 풍파를 걱정한 시어머니의 구박에도 꿋꿋이 간잡이일을 배우지만 그녀의 시련은 이제 시작인데요지리산에서 백석 포구로 다시 청송으로 그리고 경성으로 이리저리 떠밀리듯 살지만 꿋꿋하게 때로는 억척스럽게 생활하는 초향과 딸 송이 다시 손녀 유화로 이어지는 삶은 무척이나 닮아있습니다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 광복과 한국전쟁 그리고 민주화운동까지 이어지는 역사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를 지나온 그녀들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는 분명 슬프고 안타깝지만 순수하면서도 소중한 인연들이 있어서 버틸수있지않나싶습니다성격이 급해서 잡고나면 금방 죽어버리는 데다가 부패속도 또한 빠른 생선으로도 유명한 고등어는 바닷가가 아니라면 손질하여 염장된 고등어만을 만나볼수 있고 손질된 고등어는 두마리씩 짝을 지어 한 손으로 불리는데요고향을 떠나왔지만 둘이 함께하기에 외롭지않은 고등어처럼 인연의 힘으로 삶을 살아가는 그녀들을 만나볼수있는 시간이었습니다*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