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유전학
임야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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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숲의 나무가 절묘하게 어우러지고 그 위쪽으로 앞표지의 절반을 차지하며 배치된 붉은 글씨의 영문은 한눈에 읽히지않기에 그 구성과 분위기 자체로 뭔가 음산하고 스산한 느낌을 줍니다

VICIOUS 잔인한, 포악한, 악랄한
GENETICS 유전학

악의 유전학이라는 한글 책제목을 그대로 옮긴 영문을 통해 표지만 보면 해외소설의 번역본이 아닐까싶은데요

이책은 의학을 전공한 저자가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으로 써낸 국내소설입니다

1913년 추운 겨울의 어느 날 러시아 제국 변방 마을의 어느 허름한 집을 찾은 사내는 자신을 반기는 듯도 하고 탐탁치않아하는 듯도 한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게되는데요

세상을 바꾸겠다는 목표아래 온갖 범죄를 저지르며 도망다니는 아들의 새로운 목적지 투루한스크는 어머니 케케가 어린시절을 보냈으며 남편인 베소를 만난 지역이기때문이지요

혹독한 시베리아안에서도 소외된 투루한스크 변경주 그안의 작은 마을 유쥐나야 그리고 거기서도 더 북쪽으로 들어간 지역에 황제의 후원을 받은 리센코 후작의 주도하에 새로운 마을인 홀로드나야가 만들어지고 그곳에는 250명씩의 소년 소녀가 이주해옵니다

리센코 후작과 그의 협력자들에 의해 남녀로 나뉘어 서로 왕래도없이 각자의 일상을 살며 아이들은 매일 두차례 저수지의 차가운 물에 입수를 하고 추위를 견디는 의식을 치르게되는데요

입수의식의 비밀이 밝혀지고 리센코의 욕망이 드러나며 이야기는 참혹하게 변해갑니다

춥고 긴 겨울밤을 달래주는 할머니의 옛이야기처럼 계속해서 집중하게 만들어주고 지루할틈이 없으며 반전을 담고있는 케케의 이야기는 사내만큼이나 독자의 시선을 잡아둡니다

에필로그와 부록을 통해 작가의 상상과 역사적 사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었는지 읽어보며 우생학과 획득형질의 유전이라는 이론아래 희생당한 수많은 이들을 생각나게하며 인간을 비롯한 생물들의 자식에게로의 유전이라는 신비로우면서 까다로운 과학적 법칙과 이론을 만나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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