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를 차지하고있는 단발머리의 소녀는 표정을 드러내는 이목구비가 보이지않아 그 어떤 감정도 표현하지않고있지만 손에 꼭 쥔 명패를 통해 간절한 무언가가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띠지를 벗겨내면 좀더 자세히 만날수있는 풍경은 홀로 눈쌓인 길을 걷는 소녀를 보여줍니다표지에도 그려진 토끼를 뜻하는 래빗이라는 제목은 설명을 듣기전까지는 이책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짐작하기어려운데요래빗은 작전명으로 한국전쟁 당시 첩보원으로 활약한 10대중후반의 소녀들을 뜻합니다심마니인 홍주는 산에서 약초를 찾던중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며 신기해했는데 결국 그 비행기는 홍주의 마을을 폭격하고 그렇게 가족을 잃게됩니다실의에 빠진 홍주를 여로모로 다독이던 윤옥은 나라를 위해 일할 군인을 모집한다는 소식에 입대를 결정하고 홍주도 함께 하게되는데 그부대가 바로 소녀첩보원을 훈련시키고 관리하는 곳이었지요기초훈련후 피란민으로 위장하여 적진에 침투하고 보고 들은 모든 것을 외워 무사히 귀환하는 것이 임무이며 정체를 들킬시 자결해야하는 임무에 임하는 래빗들은 항상 죽음을 곁에두고 생활해야만합니다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져도 슬퍼할수도 없으며 적군은 물론 아군으로부터도 제대로 보호받지못한 래빗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이란 무엇인지 전쟁이 어떻게 삶을 파괴하고 인간성을 변질시키는지전쟁이 왜 위험한지를 생각해보게합니다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아래 희생당하고 잊혀진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절절하면서도 희망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여 무겁지만 어둡지는않은 이야기입니다현재의 우리는 그때를 제대로 기억하고있는지 그때에 스러져간 목숨들에 감사하고있는지 돌이켜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