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모습과 색깔을 가진 저마다의 매력이 가득한 꽃들을 배경으로하여 가만히 눈을 감은 채 누워있는 소녀의 모습은 순정만화의 주인공을 보는 것같습니다그런 표지의 그림과는 어울리지않는 조금은 무서운 책의 제목은 책의 내용을 쉽사리 짐작하기어렵게하지만 저자의 전작중에서는 이와 비슷한 분위기의 제목이 있기에 제목과는 상반되는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슬픈 이야기를 기대해보며 책을 읽어보았습니다고등학생인 아카네는 가족이나 친구, 선생님, 연인은 물론 스쳐지나가는 인물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기는 사랑스러운 인물인데요타인에게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고싶은 마음으로 스스로의 외면과 행동을 매순간 조절하고 있기때문이지요그런 자신이 싫다는 생각을하며 홀로 고민하던중 '소녀의 행진'이라는 책을 읽으며 외면을 깨트리고 내면을 드러내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카네의 이야기인듯 위로받게됩니다책에 푹 빠져있는 아카네는 우연히도 거리에서 책속 등장인물인 아이와 닮은 사람을 만나게되고 말을 건네는데요책속 인물의 모티브라 해도 될만큼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지는데다가 책속 인물과 이름마저 같은 아이를 통해 아카네는 자신도 책속의 소녀처럼 변할수있으리라 믿으며 행동을 합니다아카네와 아이가 살아가는 현실세계와 그안에 존재하는 '소녀의 행진'이라는 소설세계, 그리고 주변인물들의 시점으로 그려지는 이야기, 거기에 각자의 속마음이나 혼잣말까지 더해져 책은 조금 복잡한 구성을 가지고있는데요그 복잡한 구성만큼 인물들이 각자 가지는 고민의 무게를 짐작해볼수있습니다내면의 자신을 오롯이 드러내지못한 채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을 넘어 타인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는 것이 친절이자 미덕이라고도 일컬어지는 현대사회에서는 누구나가 약간의 가면을 쓰고있기에 그 가면과 본인의 진심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수도있고 그로인해 몸과 마음이 스트레스를 받을수밖에 없으므로 이책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전하는 이야기가 될것같습니다상대방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자신의 내면을 오롯이 드러내고 표현하고 전달할수는 없더라도 진심을 담아 다듬은 뒤에 보여주는 것 또한 자신의 본모습임을 기억하면 좋을것같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