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할머니를 찾아와 하룻밤을 묵고가는 라경은 어딘가 지쳐보이기도하고 어딘가 홀가분해 보이기도 합니다치밀어오르는 속엣말은 감춘채 할머니의 사랑이 담긴 저녁식사와 포근한 잠자리에서 위로받는 라경은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던 일을 끝마친 참이었는데요엄마를 폭행하고 어린 자신을 폭행함으로서 엄마도 라경도 할머니도 불행하게 만든 그놈의 살인청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기때문이지요그러나 착오가 있었다며 의뢰를 성공하지못했다는 연락이 옴으로써 라경은 이제서야 드디어 완전히 끝이 난 줄 알았던 과거가 아직 끝나지않았음을 깨닫게 됩니다자신의 의뢰가 실패한 것이 그놈이 살아있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어떤 이유로 사망하게 된 것인지 하나둘 밝혀지는 비밀앞에 라경은 혼란스럽기도하고 속상하기도하며 화가 나기도하는데요몸과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채 세상을 떠난 엄마로 인해 라경과 할머니는 서로를 지켜주는 버팀목이자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는 가족이었는데 그랬기에 오히려 서로의 행복을 바라는 만큼 서로의 모든 것들을 다 드러내지는 못한 것 같아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그리고 돌이킬수없게 된 후에야 서로의 진심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 독자들도 안타깝고 속상함을 느끼게합니다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는 악인을 처벌하기위한 복수나 피해자들의 연대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악인으로인해 크나큰 상처를 입었음에도 제대로 된 사과도 치유도 없이 그저 힘겹게 버티어온 시간이 만들어준 흉터는 결국 자신과 자신을 지지해준 이의 온기가 더해질때 무뎌질수있음을 이야기하는게 아닐까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