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엔 산사』 - 어른이들을 위한 펜으로 그린 만화책. 섬세한 묘사와 디테일이 뛰어나다.
흑백으로만 된 산사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한편의 수묵화를 보는 느낌이다. 흑백사진을 컬러로 완벽하게 복원시켜 유명세를 떨친 ‘댄 존스와 마리나 아마랄’의 『선명한 세계사』라는 책도 있지만 흑백의 펜으로 그린 섬세한 산사의 모습은 새로운 수묵화의 지평을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그렇다고, 그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군데군데 깨알같이 꼭 필요한 설명들이 들어가 있어서 초보자도 쉽게 산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유홍준 작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산사 순례』 편이 생각난다. 묘하게 동질감이 든다. 하지만, 겹치는 대상은 3개의 산사뿐이다. 유홍준 작가의 책이 글로 적혀있다 보니 더 많은 대상을 담아 놓았다. 맘 같아서는 다른 산사도 작가의 펜으로 그려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 이 책을 보다 보면 주말에 산사나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발자취대로 사진도 찍고 감상도 하고 말이다. 아마도, 작가가 설정한 의도가 바로 이것이렸다.
[책 속에서 인상 깊은 문장 인용]
■ 32, 33p – 선암사를 대표하는 풍경이라 할 수 있다. 사진으로 첨부해 본다.

■ “누각이 비어 있으면 능히 만 가지 경치를 용납할 것이요, 마음이비어 있으면 여러 좋은 것을 용납할 것이다.” - 정승 손순효(99p)
■ “결과만 좋으면 되지 않느냐 하는 사고는 위험한 것이다. 짧은 인생밖에 거느리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 과정이 전부인 것이다.”
- 김수근, <좋은 길은 좁을수록 좋고 나쁜 길은 넓을수록 좋다> (102p)
■ 수종사는 높은 산 깊은 곳에 있어 많은 사람이 찾기는 어렵지만, 높은 곳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특별합니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시야죠. 이 풍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기어이 이곳을 찾습니다. (25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