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바캉스 에디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에게 있어 김영하작가의 소설은 " 엘리베이터에 낀 그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 가 처녀작이었던 같다. 순전히 ,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이었지만 웬지 모를 여운이 있었다. 될성부를 나무 떡잎부터 알아 보았던 것일까 ? 드라마로도 제작 된 이 책은 둘다 재미있게 감상했던 기억이 있다.


작가가 " 이 책을 쓰는데 내 모든 여행의 경험이 필요했다. " 라고 한 것처럼 작가는 자신의 인생이 여행이였고 , 자신의 살아온 이유를 담담하게 여행을 빗대어 서술하였다. 나에겐, 그런 느낌이었다는 얘기다.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동지애적인 동병상련이 느껴져서 그런지 첫 이야기부터 인상깊게 다가온다. 운동권이 탈운동권화 된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다. 사람은 매사의 인연을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진실을 가지고 진정성있게 이뤄진 인간관계는 위기에서 나를 꺼내주는 구원투수 역할도 해줄 수 있는 것이다. 


여행에서 뜻하지 않은 환대를 통해 도움을 받았던 일화는 세상이 부정적인 요소보다 아직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다만, 노바디로 겸손한 자세로 여행에 임해야 한다고 필자는 말한다.


현지인 할머니에게 버스비 도움을 받고 나중에 갚겠다고 말한 작가, 자기에게 갚을 필요 없으니 나중에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발견하면 대신 갚으라고 말한 할머니, 이 일화를 통해 환대는 이렇게 순환하면서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그럴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 라고 작가는 기술한다.(147p)


어둠이 빛의 부재라면, 여행은 일상의 부재다(203p)


환대, 그것이 이 지구에 잠깐 머물다 떠나는 여행자들이 서로에게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일이다.(213p)


달의 표면으로 떠오르는 지구의 모습이 그토록 아름답게 보였던 것과 그 푸른 구슬에서 시인이 바로 인류애를 떠올린 것은 지구라는 행성의 승객인 우리 모두가 오랜 세월 서로에게 보여준 신뢰와 환대 덕분이었을 것이다.(148p)


짧지만 작가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나름 내면의 깊은 울림을 주는 깊이가 있는 통찰의 책이다. 다시 한 번 읽어도 새로운 느낌이 들 것만 캍은 여행의 이유, 작가가 살아온 삶의 이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