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이기원 디스토피아 트릴로지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물질과 성공에 대한 욕망은 인간의 본질적 고민이다.

그리고 이런 고민은 정의와 공정에서 비롯된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분배가 이루어지고 공정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어한다.

그러면서도 자기자신은 예외가 되길 원하고 특혜를 갖기를 바란다.

결국 가진 자의 편협된 욕망은 훼손된 정의를 가져온다.

이런 모순된 인간의 정의에 대한 접근을 다가올 미래를 배경으로 그린 소설이 이기원 작가의 [사사기]이다.

오염된 정의로 인해 대한민국은 폐허가 되고 새로운 정의사회를 세우며 인공지능 판사를 세운다는 이야기이다.

도시계획과 치안,교통 등을 정의롭게 통제하고 판결하는 인공지능 저스티스44의 이야기인데 인간의 불안전성과 인공지능의 진화가 긴장감을 더한다.

미래이야기이다 보니 신개념의 용어가 많이 나와 흥미를 더한다.

어쩌면 곧 상용화 되어 일상에서 사용할 수도 있음직한 신기술에 대한 상상이 또다른 즐거움이다.

아무튼 결말에서 저스티스를 폐기하라는 사람들의 요구는 진정으로 정의를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오염된 정의를 바랜 것인지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마치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신뢰하지 못하고 사사를 세우려는 이스라엘 백성과 겹쳐 보인다.

그럼에도 작가는 저스티스에 대한 기대 (달리 말하자면) 절대 정의에 대한 희망이 남아 있는 듯하다.

다만 그 절대 정의가 사사의 정의로움인지 하나님의 참다운 정의인지는 결론 내지 못하고 있다.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 수 없다는 고백인지 아님 진화된 정의에 순응할 용기가 있는 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듯 하다.

정의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게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