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손에 닿았을 뿐
은탄 지음 / 델피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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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전혀 환타지 같지 않은 환타지소설을 만났다.

서설에는 두가지 흐름이 나타난다.

하나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이다.

풋풋한 첫사랑에서 시작된 만남은 후에 썸타는 남녀로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가슴 깊이 들어가버린 사랑이야기가 첫번째 흐름이다.

또 하나의 흐름은 초능력에 관한 일상적 접근이다.

돌연변이 처럼 일어나는 초능력자를 등장시키면서 독자로 하여금 초능력과 망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 자문하게 한다.

이렇듯 서로 융화되기 힘든 두가지의 흐름을 적절히 매칭함으로 사랑은 전개되고 그 촉매제로써 초능력은 소재로 스며든다.

그럼에도 특이한 초능력은 사랑을 이어가고 성장시켜 가는데 직접적인 도구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의 순수성을 확인시켜주는 테스트로 글의 소재가 된다.

환타지한 소재에도 환타지스럽지 않은 것은 초능력의 이야기가 너무 과하지 않음에 있다.

때론 우연으로 치부될 수도 있고 어쩌면 자신의 능력과 기교가 뛰어나서 초능력으로 이해되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들게 한다.

이런 갈등이 소설의 결론부에서 극심한 혼란을 자아내고 정상과 비정상 그리고 초능력과 망상의 경계에서 독자의 마음을 갈팡질팡하게 한다.

특히 여주인공의 해리성 기억상실증이란 병력과 남주인공에게 조현병으로 진단내리고 이를 다수의 무리가 인정함으로 초능력에 대한 신뢰를 급격히 무너뜨린다.

그리고는 다이나믹한 전개를 빠르게 진행한 후 이야기를 마무리 하면서 사랑은 열매를 맺고 초능력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

과하지 않은 초능력에 대해 관심과 관찰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어쩌면 내 주위에도 이런 초능력자가 나를 조정하고 있지나 않은지 의심하게 만들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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