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바람 될 때 (100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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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 의사이자 문하글 전공해ㅆ던 작가 폴 칼라니티의 자전적 에세이 [숨결이 바람될 때]는 폐에 암이 발생하면서 쓰기 시작한 글이 결국 뇌까지 전이되어 마지막 생을 마감한 후에야 미완성으로 출간된 유고작이다.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회피하는 것으로 삶을 보장받는 듯 살아간다.

자신의 인생계획을 그리며 성공과 행복을 계획하면서 죽음은 애써 가려드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은 죽음이 비현실적 문제로 분류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삶과 죽음 같은 생명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그래서 문학이 정의내리지 못하는 생명의 문제를 의학에서 찾기로 하고 의학전문대학원을 찾으며 문학과 과학과 의학에 대한 종합적 해답을 고민하게 된다.

힘든 레지던트 생활을 하면서도 그는 궁극적 의문에 대한 나름의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주위로 부터 인정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제 곧 맞게될 장미빛 미래를 앞두고 자신에게 암이 발생하며 줄곧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고민하며 남은 삶을 맞게된다.

누구나 죽음을 직면하면 두렵고 회피하려는 마음이 있다.

자신을 엄습하는 병에 대해 깊이 공부하며 싸워이기려는 전투력을 보이다가 포기하기도 하고 나약해지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더이상의 의학적 방법이 없을 때 느끼는 절망은 그 어떤 두려움보다 강할 것이다.

더구나 자신이 의사로서 불치병을 맞게 될 때 느끼는 공포는 더욱 크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탁월한 의사로서 치료를 담당하는 자리와 치료를 받아야하는 자리를 번갈아 가면서 희망과 공포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

책을 통해 그의 생각과 행동은 죽음을 애써 회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다.

암이 온몸을 덮을 때 느끼는 좌절 그리고 남은 생에 대한 나름의 계획 또 딸 낳기 위한 용기 등은 순응에 대한 평정을 가르쳐주고 있다.

특히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바람이 되려는 선택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마지막 시기를 함께 하며 가슴 먹먹함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저자에게 가장 가까이에서 힘이 되어주고 함께 동행했던 루시에 의해 에필로그가 쓰여진 것은 저자의 미완성 작품을 행복하게 마무리한 것 같아 감동이다.

저자 못지 않은 루시의 고백 또한 깊은 울림을 준다.

루시와 케이디에게 평안이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이 지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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