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악의 고해소 - 제3회 K-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작
오현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9월
평점 :
고해성사는 자기자신을 위한 적극적 행동이다.
어떻게든 자신의 죄를 고백함으로 죄의 굴레를 벗어나고 보속을 통해 씻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죄의 행위에 대한 결과가 전혀 변함이 없음에도 말이다.
오현후 작가의 [악의 고해소]는 세친구의 실종과 한 친구의 목격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우연한 모험심 과 호기심으로 시작된 위험한 산행은 사건과 사건이 엮이면서 복잡한 실타래로 전개된다.
도대체 왜라는 원인을 마지막까지 감추고 있고 도대체 누가라는 궁금즘을 더욱 크고 다양하게 양산하고 있다.
심지어 피의자인지 피해자인지 가늠하지 못하게 속도감있는 전개를 펼치면서도 스토리의 곳곳에 결론을 맞춰갈 단서를 심어놓고 있어 탄탄한 구성으로 느껴진다.
소설은 크게 두사람의 시선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건의 목격자 이성준 신부를 통해 감춰진 기억을 열어가면서 사건의 실체적 접근을 한다.
여기서 고해소를 통해 죄와 용서를 향한 합리적 상황을 교차시키기도 한다.
아울러 또다른 시선은 실종사건 당시 전학온 것과 이성준과 잠시 친구였던 것 외에는 아무런 연 아무 연관이 없는 권용훈 형사의 시선이다.
이성준 신부에게서 내재되어 숨겨진 사건의 목격을 서서히 풀어가는 방식과 권용훈 형사의 사건의 실체를 찾는 수사방식이 마침내 접점을 이루면서 모든 진실이 드러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물론 사건의 핵심 키워드로 김중화라는 존재를 신비롭게 묘사함으로 사건해결의 중심으로 등장시켜 극적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긴 시간이 흘러간 학생들의 실종사건을 다루면서 무자비하고 잔인한 강력사건으로 독자들이 인식하게 만들면서 범인을 찾아가게 하지만 작가는 소설에서 현실적인 가능성에 기반한 결론을 추구하고 있다.
고해서에서 털어놓는 죄의 고백처럼 소설의 다양한 사람들의 고백을 통해 진실을 찾아가게 한다.
그리고 공소시효가 끝난 사건에서 사건의 당사자들은 여전히 피해자 남아있기도 하고 어떤이는 피의자가 되고 또 누군가는 공범이 되기도한다.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보속을 주고 행동하려는 결론을 택함으로 작가는 악의 고해소 라는 제목에 걸맞게 소설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