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무자비한 여왕
코가라시 와온 지음, 양지윤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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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깊은 상처를 만나며 살아간다.

트라우마는 자신의 잠재의식을 깊게 누르고 이는 타인과 다른 안 타인이 이해하기 힘든 독특한 자신의 방식을 갖게 한다.

이러한 방어기재가 없다며 상처에 더욱 깊이 패여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코갈시 라온의 [안녕 나의 무자비한 여왕]은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론 스토리의 근간은 고교생 하토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 이지만 등장인물의 면면은 모두 상처를 가진 그래서 특이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마키나라는 여성 또한 내면의 가시가 깊이 박혀있는 여린 여성이지만 하토에게 인생의 전환을 조력하는 인물로 나온다.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엄마의 지나친 건강염려증으로 생활습관이 엉망이 되어버린 하토는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있었다.

어쩌면 괴물이 되어가는 하토에게 마키나는 여왕을 넘어선 구원자일 것이다.

묘한 카리스마에 압도된 하토에게 마키나는 선망과 연민의 대상이 되어간다.

하토의 친구 에미나 사카키바라 역시 타인에 의해 굴곡된 진실에 피해자이다.

가해와 피해에 대한 화해는 트라우마 극복에 대한 에시로 이해된다.

마찬가지로 하토가 성장하고 주체적으로 변화되기를 바라며 이끌었던 마카리 역시 생의 마지막이 다가오자 서슴없이 자신을 짓누르던 나쁜 환경에 대한 토로를 한다.

인간적인 면이 돋보인 부분인데 이때문에 하토는 한단계 성장하는 인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마카리와의 마지막 데이트후 하토는 주변에 불편했던 사람들과 화해를 하게 되고 관계를 개선해나간다.

스스로 수렁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까지 사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연인 마카리를 보내고서도 충분히 자신의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된 것이 바로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픈 권고였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련하지만 뿌듯한 감정을 유지하게 한 작가의 필력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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