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공감 - 며느리가 묻고 시어머니가 답하다
황영자 외 지음 / 대경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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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방울 섞이지 않고서도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들어야하는 관계가 바로 며느리이다.

특히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미묘한 갈등이 동서고금 일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살아온 문화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기에 서로 공통된 분모보다 서로 다른 부분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기에 고부갈등은 초래되는 것이다.

더구나 모든 것이 생소한 며느리의 입장에서 혈연으로 엮인 시댁속에서 잔스럽게 스며드는 것 자체가 모순이기도 하다.

코칭강사로 활동중인 저자는 전통적 고부 관계를 신세대적 고부관계로 시도한 것이 이책의 특징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바쁜 시어머니와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며느리 사이에서 서로 만남이 뜸해보이지만 고부간에 애틋한 정이 느껴진다.

평생 거칠고 힘든 일을 오직 가족을 위해서 감당해오신 시어머니에게 저자는 위로와 쉼을 부여하기 위해 글쓰기를 제안한다.

칠십대의 어머니에게 글쓰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저자는 일일코칭 하면서 글쓰기를 독려한다.

어머니에게 자신의 생을 돌아보고 가족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기 위해서 이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어머니에게 쓰는 편지를 통해 저자는 며느리로서 시어머니를 이해하게 되고 어머니는 외롭고 애절했던 과거의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자식과 가족을 위해 현재를 더욱 충실하게 된다.

그래서 책제목도 고부갈등이 아니라 고부공감이다.

여성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하여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어머니라는 개념이 서로를 하나로 묶어내는 존재가 된다.

가족은 공감하는 힘이 크다.

서로 이해하고 함께 아파하고 상대의 감정을 내것으로 받아들일 때 가족은 견고해진다.

가슴따뜻한 책을 만났다.

추운 겨울에 가족이 깊이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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