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품고 슬퍼하다 - 임진왜란 전쟁에서 조선백성을 구한 사명대사의 활인검 이야기
이상훈 지음 / 여백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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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작가의 특권이자 사명이다.

우리는 과거의 시간들을 기억함으로 미래를 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끊임없이 되풀이 되면서 바른 길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역사를 임하는 우리에게 작가는 언제나 겸손해야 하고 철저한 고증이 필요하다.

시대적 감각과 중립적인 시각이 요구되어지는 이유이다.

방송국 PD출신인 작가는 사명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증을 바탕으로 임진왜란을 조명하고 있다.

당시 조정의 당쟁으로 인한 폐해와 숭유억불정책 그리고 전쟁을 임하는 양민과 관료의 자세 등을 거론하면서 시대의 암울함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 사명과 손현을 둘러싼 순수한 사랑이야기는 소설의 극적 흥미를 자극하기도 한다.

일본의 복잡한 막부시대를 알기쉽게 정리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를 객관화 시켜 풀어가는 힘이 보인다.

그러면서 임진왜란을 평가함에 있어 영원한 승자는 없다고 표현하면서도 굳이 평하자면 큰 피해를 입은 조선의 약소함을 표현하면서도 문으로 무를 이긴다는 대의를 주장하면서 포로로 끌려간 조선인들을 통해 일본 역사의 큰 흚을 바꾸게 된다는 실질적 승자의 모습으로도표현하고 있다.

사명을 통해 그리고 그 주변인물들 (허봉,허균, 허초희 남매와 아랑, 미옥 등)을 통해 정의와 정의의 실현 그리고 순수한 사랑을 넘치지 않게 그러면서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특히 허균이라는 걸출한 사람이 현실정치에서 녹아들기 너무 어려운 상황을 담담히 그려내면서 사명은 소수의 강함을 몸소 실천할 수 있는인물로 그려내고 있다.

사명이 허균을 아끼면서 전한 충고들을 허균이 잘 받아낼 수 이썼다면 우리나ㅏ 역사는 또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명이 사랑했던 아랑, 사명을 사랑한 미옥 그리고 사명이 아꼈던 손현과 빈의 처절하 사랑이야기는 따로 묶어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져도 훌륭한 상상꺼리가 될 듯하다.

포검비-칼을 품고 슬퍼한다는 사명의 칼이 승려의 신분으로 전쟁을 임하고 현실정치에 저항할 수 있는 이유로 들고 있다.

사명의 눈엔 사심이 없이 오직 고통받는 백성만이 보였기에 어쩌면 강한 리더십이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적장까지도 인정하게 하는 그의 포검비정신이 시대를 밝히는 자세일 것이다.

지금도 정치가 혼란스럽고 가진자의 횡포가 과거못지 않다느데 사명의 순수한 사랑과 인의 마음 그리고 포검비의 단호함이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더욱 기대되지 않을까 싶다.

십자가와 염주을 함께 가슴에 품은 사명에게서 우리는 미워함보다 통이라는 아량을 배울 필요가 있다.

상의 시대를 통해 우리는 반드시 교훈을 배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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