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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의 초상
김문 지음 / 십구금 / 2023년 7월
평점 :
절판
작가는 상상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허구를 진짜처럼 만들어가며 독자에게 허구의 이야기가 진짜처럼 들리게 하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그 작가가 어떤 상상을 치밀하게 그려내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이성적으로 타당한지 구성될 때 독자는 공감을 하게 된다.
김문 작가는 그런 면에서 상상이 탁월하게 발칙한 작가이다.
소설집 [소외의 초상]에서 대부분의 소설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단서가 비슷하게 드러난다.
평범한 사람이나 사건들에 기발한 조건을 전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펭귄이 외계인이라든지 인류에 아직 네안데르타인의 순수혈통이 존재하고 있다든지 하는 것이다.
이 기발한 상상의 전제로부터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독자는 소설을 접하는 순간부터 몰입하게 된다.
어쩌면 일상에서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그러면서 그런 순간을 맞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상상으로 이어지게 한다.
작가의 발칙한 상상력에 매력이 듬뿍 담겨있다.
누구에겐 평범한 사거도 작가의 눈에는 그럴듯한 가정을 떠올리게 하나보다.
작가의 번떡이는 기발함이 부럽다.
어떻게 배꼽이 사라지는 상상을 할 수 있었는지...
작가는 짧은 소설에서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섬세하다.
인물의 행동이나 차림새 취향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주변의 상황이라든지 행동 속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생생하다.
또 감각적이다.
신세대의 문화를 잘 표현하고 있다.
아울러 19금 소설에서도 시대의 사고를 담고 있어 동떨어진 느낌이 없다.
직설적인 표현에도 현재의 연예관이 담겨있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다.
그래서 소설은 자연스럽다.
일상에서 만날 듯한 허구의 이야기가 자꾸 신경써이게 한다.
어제 만났던 그사람은 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