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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슈퍼 이야기 ㅣ 걷는사람 에세이 21
황종권 지음 / 걷는사람 / 2023년 6월
평점 :
나이가 어느정도 들기 시작하면 추억을 먹고 산단다.
과거의 기억들이 좋았든지 싫었든지 추억을 오늘을 살아가는 자양분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견뎌내고 참아냈던 어려운 시절도 그렇고 기쁘고 행복했던 시절도 또한 훗날 우리를 든든히 세워가는 힘이 되는 것이다.
황종권 시인의 방울슈퍼이야기 또한 우리의 잊혀진 과거를 돌이키게 하고 추억을로 몽글몽글 떠올리게 한다.
어린 시절 10원짜리 동전하나 들고서도 당당히 찾아갈 수 있었던 슈퍼를 통해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방울슈퍼이야기는 작가의 개인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작가는 엄마가 운영했던 방울슈퍼를 매개로 인생을 풀어가고 있다.
작은 과자 하나에 희노애락을 담고 있으며 삶의 쓰라림도 이야기 한다.
그럼에도 과자의 달콤함처럼 인생은 충분히 아름답고 희망적이라는 메세지를 잊지 않고 있다.
어린시절 슈퍼집 아들로서의 자부심 그리고 작가의 성정기가 과자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주변사람들이 작가에게 특히 시인으로 살아가는 작가에게 미치는 영향을 애둘러 그려내면서 시의 세계를 설명하기도 한다.
대형마트가 즐비하고 인터넷쇼핑이 일상화 된 요즘시절에 방울슈퍼가 몹시도 그리운 것은 단순히 거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
우리는 동네슈퍼를 통해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정을 나누는 것이란 걸 복잡한 사회속에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과자하나에 인생을 배우고 과자하나에 삶의 가치를 깨닫을 수 있는 것은 결코대형마트가 줄 수 없는 그리움이다.
어떻게든 동네마다 상권이 살아나고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유기적으로 살아가는 사회가 되길 바래본다.
앞으롣 영원히 방울슈퍼는 각 동네 구석구석에서 그역할을 다하며 존속되기를 바래본다.
우리에게는 함께 살아갈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비록 과자하나지만 위로를 받고 값을 치루며 관계를 덤으로 받는 그런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