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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이재호 지음 / 고블 / 2023년 5월
평점 :
얼마전 순수 우리나라 기술로 발사된 나로호가 우주로 향했다.
과학의 발전이 미지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우리를 설레게 하였다.
미지의 공간을 향하는 인간의 지적 호기심은 어떻게 발현되고 어떻게 표출되는지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이재호 작가의 [껍데기]는 인간의 호기심과 우주의 끝에 대한 도전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은 가까운 미래에 인류의 화성 정착 프로젝트가 실패하여 태양계 끝에 새로운 정착지를 만들기 위한 탐험을 떠나는 이야기 이다.
우주라는 미지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에측불가능한 한계상황을 그리고 있는데 작가는 이를 껍데기를 벗는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주인공 수현을 통해 껍데기를 제시하고 있고 인류의 도전은 신 또는 자연계의 거대한 흐름에 대해 겸손해져야 함을 묵묵히 경고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것을 놓고 또다른 세계에 들어가든지 아니면 도던을 포기하든지 선택해야 하는 것이 마치 껍데기 안에 살 것인가 껍데기를 벗을 것인가 같은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
탐험대의 의사출신 닥터 션처럼 껍데기 안에서 자족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부류가 있는 반면 수현처럼 새로운 세계를 갈망하는 호기심을 지닌 부류도 있다.
어저면 우주는 우리 안에 있는 것이며 껍데기도 우리 안에 가두었던 한계가 아니었을까 싶다.
인류의 도전은 신비한 돌 아스틸베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아스틸베를 알아가고자 하는 궁금증이 진보를만들어 내었다.
산이 있어 산을 오르는 것 처럼 껍데기를 인지하면 깨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었다고 생각된다.
우주의 끝을 그리고 아스틸베의 신비로움에 대해 굳이 실체적 해명을 하지 않은채 수현의 껍데기를 벗는 도전으로 소설은 마무리 하는 것은 과학자의 증명보다 철학자의 깊은 사고가 우주를 풀어가는 키가 된다는 작가의 주장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오늘도 하늘의 별을 보며 우주의 끝이 궁금해진다.
아스틸베도 그렇고 거대한 곡면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