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어두움에 대하여
이난영 지음 / 소동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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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도시에서 문득 느끼는 외로움은 상상보다 크게 다가온다.

화려한 조명이 있고 사람들이 북적이며 높은 건물과 많은 자동차 속에서 사람들은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세상이 멈춘 듯 외로운 사람들이 슬프게 서 있음을 느낀다.

잠깐 멈추고 주위를 돌아보면 의외로 푸프름이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나무를 그리고 있는 이난영 작가는 현대인에게 휴식과 기은 위로를 찾아주는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나무의 어두움에 대하여]는 우리가 잊고 살았던 관계와 회복 그리고 쉼에 대한 질문과 답을 보여주고 있다.

이웃을 돌아보게 하고 난개발에 따른 문제들을 나무의 시각으로 질문을 던지고 우리가 마주치는 재앙으로 답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공존을 떠올리게 한다.

제모에서 느끼는 나무의 어두움은 결국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쉼과 충전을 얻는다는 고백처럼 우리는 나무와 자연 속에서 어우러져 살아갈 존재임을 깊이 생각케 하는 책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이 우리만의 것이 아니기에 나무든 새들이든 자기들의 공간이 있고 그 공간 존중되어야 한다.

우리가 편하고자 공존을 포기할수록 어쩌면 우리는 외로워지고 소외되고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맞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작가는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현대인은 각자의 자리에서 뿌리 내리고 푸른 잎을 내는 삶을 영위하자고 한다.

새들이 찾아오고 곤충들이 찾아오고 누군가를 비를 피하고 누군가는 두려움을 피하고 누군가는 피곤을 씻어내자고 우리에게 나무의 생명력을 가지길 전한다.

나무가 전해주는 위로에 비워졌던 공허함이 충전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작가의 편안한 나무 작품은 덤으로 만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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