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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청춘 - 지나온 시대와 지나갈 시절의 이야기
구가인 지음 / 모로 / 2023년 3월
평점 :
품절
어릴적 어른들은 어린 내게 이런저런 말씀을 많이 주셨다.
살아가면서 피가 되고 살이 될꺼라고 하시면서 말이다.
그런데 난 아마도 귀담아 듣지 않았던 것 같다.
내입장을 이해하지 못한 어른의 지적이었다고 생각하며 지겨웃 잔소리로 치부했었다.
요즘 나는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참견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나를 꼰대라 부르는 것 같다.
[20세기 청춘]은 현역기자의 시선으로 보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이다.
지난 시대의 기억과 현재의 세대간 차이를 꼬집으며 맞다,틀리다의 논쟁이 아니라 상호존중된 주장을 싣고 있다.
나름 치열한 시대를 견뎌온 81년생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기성세대가 되어가는 사회구성원의 사고를 이해하게 한다.
책은 크게 3꼭지로 나뉘는데 첫번째는 20세기에 대한 추억여행이다.
신세대들에겐 올드한 감성을 줄 것이고 중년의 세대들에겐 과거를 떠올리는 추억여행을 선물하고 있다.
서태지, cd, 88서울올림픽 같은 시대의아이콘들을 만나게 된다.
둘째 꼭지에서는 현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대간의 문화차이를 이야기하며 과거와 다르게 세대차이의 기간이 급속하게 짧아지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통칭 mg세대로 불리면서도 m과 g의 문화적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세번째 꼭지에서는 나이들어감에 대한 자각적 내용이다.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면서도 다양한 형태로(개인별로 상이하게 받아들여지는) 다가온다.
인류에게는 살아온 경험이 축적되어 문화로 발전되지만 개인적 차원에겐 각자가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대응도 달리 나타난다.
누구에게나 세월의 시간은 처음 맞이하는 것이고 온몸으로 겪지 않고는 공감하기 힘든 생소한 경험을 토로하고 있다.
반듯한 정답을 알려주는 지침서 같은 것은 애초부터 없기에 그저 살아온 경험으로 대처하며 맞이한다.
모두는 흰머리가 늘어가며 아이를 키우며 태론 누군가에게 길이 되기도 하며 살아간다.
오늘도 처음 겪는 우리의 일상을 작가는 응원하며 지치고 힘들 땐 과거를 떠올리며 충전하자고 권하는 것 같다.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현재를 견뎌내는 이야기가 소소하게 다가온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