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새끼 잡으러 간다
염기원 지음 / 문학세계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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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을 배경으로 생경한 주제를 가진 소설을 만났다.

태백이라는 곳이 탄광의 도시였다가 지금은 폐광이 되고 도시는 생기를 잃어가고 지역주민들이 떠나가는 도시이다.

이웃한 정선에는 카지노가 생기며 환락의 분위가가 물씬 풍기면서도 이면에는 도박에 중독되어 구렁에 빠진 어두운 면도 있다.

작가는 소설을 도입하면서 태백과 주인공 채하나를 소개하면서 이런 어두운 면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소설을 전체적을 규정하는 어두움과 실패라는 단어에 집중하게 함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그 중심에 오빠를 두고 있고 주인공 하나는 오빠를 찾아 본인이 원하는 삶의 안정과 위로를 세우고자 하려 한다.

[이반 대니소비치의 하루]처럼 단, 며칠간의 이야기를 소설로 그려내었다.

무능한 아빠를 닮은 오빠가 서울로 떠나 사기꾼 같은 행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휴가를 내고 며칠동안 오빠를 찾아나서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빠른 전개와 세부인물의 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여 독자의 흥미를 유도하고 있다.

흔한 남매의 이야기처럼 오빠와 여동생의 티격태격이 근간을 이루지만 한편으로는 오빠를 향한 하나의 사랑이 깊게 깔려있기도 하다.

무능한 아빠에게 어떤 위로를 받지 못하고 엄만 돌아가시고 이제 주인공이 기댈 곳은 결국 오빠만 남았는데 그 오빠가 서울로 떠나 사기꾼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고민이 소설의 줄거리이다.

결국 오빠는 사기꾼이 아니라 사기를 예방하는 일을 하는 멋진 사람이었다는 다소 해피엔딩이 된다.

주인공의 가족과 안식에 대한 바램이 소설 내내 이어진 의혹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게 된 것이다.

현실남매로서 서로 부딪히고 갈등을 맺지만 이면에는 혈육의 정이 깊다는 것을 작가는 애둘러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오빠새깨 잡으러 간다는 주인공의 마음에는 암울한 현실에 대한 항거이기도 하고 뭔에 집중하여야할 일로 인해 복잡한 현실을 도피하고자하는 마음도 깔려있다.

그런가하면 오빠의 유무능을 떠나 오빠의 자리에 앉히고픈 동생의 절박함도 있다.

가족의 사랑이 느껴진다.

사랑은 힘이 있다.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의 힘이 사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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