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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의 죄
윤재성 지음 / 새움 / 2023년 1월
평점 :
소설의 흥은 허구에 있다.
작가의 상상대로 이는 구성되어지고 때론 독자의 상상을 넘어서는 기막힌 반전들이 소설을 읽은 묘미이다.
윤재성 작가의 [검사의 죄]는 작가의 세번째 소설이라고 한다.
죄에 대해 그리고 죄를 거론할 수 있는 자의 자격을 다루고 있다.
철한 유년시절을 겪은 권순조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생존과 준법 사이에서 어떤 선택이 정당한 것인가를 고민케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살기위한 선택으로 보육원에서 살인과 방화를 저지른 주인공은 문구영 검사를 만나면서 원죄를 품은 검사로 성장한다.
지극히 소설 같은 설정에서 작가는 선택적 정의와 보편적 정의를 끊임없이 거론하고 있다.
거대한 악을 상대하기엔 법의 집행자가 너무 힘이 없다.
권력이 관게속에서 소수의 이익으로 도구화 될 경우 집중된 권력을 이길 힘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작가는 엄청난 원죄를 가진 권순조를 통해 권력카르텔을 박살내는 설정을 사용하였다.
그 가운데 검찰총장의 자살과 마지막 정의의 실현은 일부이나마 희망을 보여주지만 역시 자기 조직을 덮어버리고 제기된 권력에 대해 칼자루를 겨눈 것은 다소쓰블한 현실을 느끼게 한다.
개혁이라기 보다는 도진 상처를 도려내는 정도로 보여준 것이다.
작가의 설정이 결국 보편적 정의를 지향하였으나 거대한 시스템을 정화하기엔 기득권의 나쁜 습성이 너무 뿌리깊음을 인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검사의 죄]는 소설임에도 소설 같지 않은 사회적 배경이 역시 씁쓸함을 남긴다.
허구였고 작가의 상상에 의한 흥미로움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현실적인 검사의 기득권이 커다란 벽으로 다가온다.
요즘같은 시대에 검사에 대한 깊은 생각을 갖게 한다.
국민이 눈을 부릅 뜨고 사회를 지켜야할 때이다.
이기적 사탕발림에 현혹되지 않고 위법한 법의 집행이 아니라 적법하나 보편적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그래서 상식적인 사회가 이루어지는 환경을 꿈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