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모험
신순화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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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있는집은 누구에게나 동경이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논과 밭이 있고 나무가 있고 숲이 있는 시골집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도피처가 되고 안식처가 된다.

왜일까?

[집이라는 모험]의 작가는 어느날 마당 넓고 텃밭 넓은 집을 구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각양의 에피소드를 모은 책이다.

시골생활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저자가 마냥 꿈꾸던 기억 속의 전원생활은 실제에 있어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

이사온 첫날부터 만나는 추위와 까마귀, 벌레들은 쉽지 않은 걸림돌이었다.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자라는 풀과의 전쟁 그리고 한밤에 찾아오는 적막하 어두움은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적잖은 당혹스러움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불편함 속에서 행복을 찾는 철학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

집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벌레를 퇴치하기 보다 적절한 동거를 택하는 방식은 자연속에서 조화를 이루어가는 지혜가 담겨 있다.

집이라는 곳은 사람이 기거하는 곳이며 사람이 나고 자라고 생을 마감하기도 하는 곳이다.

집을 선택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키워내는 것은 집이라는 저자의 고백이 오늘날 집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하고 있다.

어느때부터인가 집은 사람이 기거하는 곳이라는 생각보다 경제적 가치로 치부되는 시대가 되었다.

집에서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를 고민하기에 앞서 향후 집값은 오를 것인가에 훨신 큰 의미를 담으려는 현대인에게 저자의 집에 대한 가치는 워초저 정의에 가깝게 한다.

집은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며 자연 속에서 사람이 동화됨을 느낄 때 우리는 행복과 평안을 갖게 된는 것이다.

집은 그런 곳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듬뿍 전해주는 아름다운 책이다.

엄마의 품같은 포근함이 깊게 배여있는 책이어서 깊은 잠에 취한 여운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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