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초희 - 난설헌의 사라진 편지
류서재 / 화리원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허난설헌.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의 누나.

천재적인 여류시인.

몇줄로 기억되는 여인의 삶을 조명하고 그 살을 추적한다는 것은 시대적 배경을 알게 하고 당사자의 고민과 가슴앍이를 곰곰히 생각하게 한다.

그만큼 작가는 창작의 고통을 갖게 되고 힘든 여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소설 초희는 [사라진 편지]라는 작품이 재발간하면서 붙여지 이름이다.

허난설헌의 삶이 좀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제목이다.

시대를 앞서간 자의 고민과 답답함을 저자는 부단히 거론하며 천재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여자로서 할 수 있는 유일한 해방구였던 글쓰기마저 무미건조한 장식으로 느껴지면서 난설헌은 자신을 더욱 가두게 되고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시대적 규범과 예로 부터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지식의 한계를 잘 그려내고 있다.

희망을 꺽지 않고 자신의 이념이 현실이 되기를 노력하며 문을 탐구히던 난설헌은 왕견과의 만남으로 자신을 완성시켜나가는 듯 했으나 완견과의 이별과 자신의 죽음으로 미완의 꿈이 되고 말았다.

문장가집안에서 태어난 난설헌이지만 그를 단단하게 만들어 간 것은 주위의 영향이라는 것을 작가는 고집스럽게 주장하고 있다.

어버지 허엽으로부터 문장을 키우게 되었고 동생 허균으로 인하여 정의와 행동하는 양심을 배우게 되었고 왕견을 통하여 함께 함과 사랑을 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를 살아간 여성이 감당하기에는 시대적 흐름이 너무 거대했고 이를 거스리기에 난설헌의 꿈은 너무 명확했다.

알아가게 되는 만큼 한계는 명확했기에 지식인의 좌절은 깊어만 갔음을 작가는 거론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것만이 희망을 낳는 씨알이라 믿고 싶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난설헌의 원래이름 초희로 제목을 바꾼 이유를 굳이 생각해보자면 여성으로서의 꿈과 가녀른 희망이 꺼질 듯 꺼지지 않고 있음을 믿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홍길동을 허균과는 다르게 무엇이 피어날지 모르는 이름 모를 씨앗을 심는 심정으로 초희를 조명했다고 생각한다.

당대에 모든 결과를 만들어 내기보다 긴호흡으로 질문을 던진 난설헌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소설이었다.

그래서 현시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할 의무를 지닌다.

사라진 그녀의 편지를 이제 다시 구성해야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