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역사를 다시 돌이키고 그 현장을 기억하며 더듬는 것은 큰 고통이다.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광주는 아픔이고 하이 된다.그럼에도 굳이 기억해야 하는 것은 그것이 역사이고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발걸음이기 때문이다.그동안 우리 역사를 우리의 감성으로 이해하고 정립했다면 과연 이방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지고 이해될까 하는 궁금증이 있다.이책은 그런 평가의 호기심에 대한 정답을 알려준다.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했던 저자의 기억과 기록으로 재구성된 5.18민주화운동은 우리의 자료와 우리의 감성과 별반 다르지 않다.역사의 평가는 인종과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정의와 진실에 의해 규정되기 때문일 것이다.평화봉사단원으로서 자신의 역할과 임무에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정의를 위한 최소한의 도움과 가치실현을 위해 노력한 저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1980년의 광주는 아픔이었다는 것이다.그리고 더욱 가슴 아픈 것은 40여년이 지나서야 기록물을 편찬하고 노회한 학자의 기억에 의지해야한다는 것이 서글프기도 하지만 늦게나마 이런 작업들이 일어나고 용기있는 증언이 역사를 바로 알게 되고 객관적 평가의 눈을 가지게 됨을 기억할 때 기쁘기도 하다.저자가 기억하고 메모했던 십삼일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광주의 눈물을 보게 된다.당시의 느낌과 고뇌 그리고 주변상황에 대한 충격적 사건들이 가감없이 기록되어 있다.저자는 이런 맥락이 당시에 만났던 어느 할머니의 당부에 대한 약속의 완성이라고 고백한다.사실을 눈으로 보고 알려달라는 관찰자의 입장이 지금에 와서 역사를 구체화하는 증언이 되는 것이다.많은 이들의 증언과 사실의 증명으로 진실이 규명되었지만 아직도 거짓으로 치부하고 용서를 구하지않는 주장들에 분노가 일어나기도 한다.타국에서 겪은 공포와 두려움을 거부하지 않고 용기있는 기억을 알린 저자 앞에서 우리는 진실앞에 부끄럽지 않는 삶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광주의 아픔이 치유되고 광주의 정신이 우리나라에 깊숙히 자리잡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