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정의>
어느날 나는 교수님께 여쭤봤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요?”
교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문학이란 정의되는 순간부터 더 이상 인문학이 아닙니다.”
그때는 교수님의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그렇게 몇년 후, 나는 『퇴근길 인문학 수업』을 읽으며
“인문학이란 정의되는 순간부터 더 이상 인문학이 아니”라던
교수님의 말씀의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인문학이란 인간의 삶과 같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인간의 삶 또한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은 다양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어,
어떤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인문학과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것이
『퇴근길 인문학 수업』이었다.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다양성>
인간은 많은 것들을 배척하며,
나와 다른 것들을 틀리다고 하는
실수를 수도 없이 범해 왔다.
나 또한 나와 다른 것들을 틀리다고
얼마나 많이 정의해 왔던가.
하지만 『퇴근길 인문학 수업』의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은
내 삶이 얼마나 다양한 것들로 둘러 쌓여 있는지
말해준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것들은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일 뿐,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에서 말하고 있는
동물, 동성애, 영화, 문화, 경제, 철학 등
다양한 이야기들은 인간의 삶이 얼마나 많은 것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다.
나의 삶과 연관 된 다양한 이야기들은 친근감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낯설지만 새롭고, 알아갈수록 함께 하고 싶은
삶의 이야기들이다.
<삶의 의미>
나는 삶의 의미를 무엇에서 찾을 수 있을까?
아무것도 없고, 이 세상이 나 혼자 살아가는 곳이라면
나의 삶은 의미가 있을까?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나의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동물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나름의 방법으로
치열하게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이야기들을 통해
나 또한 치열한 사회 속에서 적응해 가며,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보게 되고
또한 철학에 관한 이야기들을 통해
내 삶의 생각하지 못했던, 지혜를 얻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책의 다양한 이야기들은
내 삶에서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내 삶을 새로운 시각을 가짐으로써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한다.
생각보다 내 삶은 의미가 있다고, 내 삶은 꽤
괜찮다고 생각하게 된다.
<삶의 재미, 풍류(p. 387-94)>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뽑으라면
나는 한국의 풍류 사상에 관한 이야기를 선택할 것이다.
일과 놀이를 구분 짓지 않은 풍류 사상은,
직장인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나에게 새로운 통찰을 주었기 때문이다.
일과 놀이를 어떻게 구분짓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일을 재밌게 해나갈 수 있을까?
아마 많은 직장인들의 고민일 것이다.
직장인들의 고민 속에서 풍류 사상은
하나의 탈출구와도 같다.
선조들은 일과 놀이를 구분짓지 않았다.
이것은 일을 해야만 하는 것에서,
내 삶에서 즐거운
이것이 난 풍류라고 이해했다.
이런 풍류의 삶을 늘 기억하며,
살아간다면 나의 삶은 조금씩 재미를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과거가 그랬다면, 현재에서도 그런 삶은 가능하다.
때론 과거의 기억을 통해 인간은 희망을 얻을 수 있다.
<새로운 시작, 내 삶에>
『퇴근길 인문학 수업』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내 삶을 새롭게 보게 된다.
다양성, 삶의 의미, 깊은 통찰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적은
삶의 학문은 삶이 썩 괜찮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내 삶에 대해 다시 한번
물음을 던지고 있다.
“나의 삶은 얼마나 새롭고, 경이로운가?”
나의 삶은,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은
좀 더 열린 사고를 가지고, 좀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다양한 이야기들을 발견하고
배워나간다면 새로운 시작이 찾아 올 것이다.
새로운 시작이다. 내 삶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