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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박스 -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
토니 포터 지음, 김영진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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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본다, 남성성에 대해]
남성성이란 무엇일까?
남성다움이란 무엇일까?
이런 물음이 든다. 학교에서 학습했던 것은, 여성성과 남성성을 확실히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여자는 이래야 한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있다. 주관적 기준, 문화가 만들어 놓은 울타리에서 남성성과 여성성을 함부로 나눈다는 것이다. 누군가 차별을 당하던, 누군가 상처를 받던 말이다. 이런 옳지 못한 기준에 갇혀 얼마나 오랜시간 동안 착오를 갖고 살아왔던가 생각해 보게 된다. 맥박스에 갇힌 그 사고들이 폐기돼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맨박스>라는 책은 이점을 끊임없이, 절실하게 강조하고 있다.

남성들은 남자다움을 집단적으로 배워왔다. 이를테면 남자는 여자와는 다른 행동을 하고 다른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거나, 개인적으로 관계를 맺은 몇몇 여성을 제외하고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교육받아 왔다. 이는 남자가 악하거나 매정해서가 아니다. 모든 남성들이 이런 남자다움의 정의에 일괄적으로 동의한다는 말도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대다수의 남성들이 이처럼 집단적인 강요를 통해 남자다움의 정의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p.18-19


[한국을 생각해 보자면.]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
유교적 사고방식으로 인해, 성차별적 발언은 수없이 범해져 왔다. 이건 많은 남자의 사고방식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이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문제다. 본인은 그 차별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이 성차별에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유로울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한국적 상황에서의 차별적 문화는 성찰해야 하며, 올바른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최근 SNS가 더욱 활발해지며, 익명성을 무기로 수많은 성차별적 발언은 아무렇지 않게 공론의 장에서 드러난다.
여기에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성차별적 발언의 대상들은 큰 상처를 받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맨박스에 대해 거센 반발과 반박이 몰려오는 예외적인 장소가 있는데 바로 온라인에서다. … 남성들의 마음속에는 ‘어디서 여자가 자꾸 이런 시비를 걸어’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르치는 내용을 여성 강연자가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나보다 더 상냥하게 전달한다고 해도 결국 남성들은 같은 남성이 가르치는 것을 더 ‘잘’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건 남성들이 착하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 남성들은 이런 식으로 반응한다. 착한 남성들도 다른 남성들만큼이나 성차별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나를 포함한 그 어떤 남성도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p. 180-181

[우리는 무엇을 상실했나]
우리는 혐오를 넘어야 한다. 혐오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무감각에서 깨어나야 한다. 책에서 말하듯 인간애의 감성을 회복해야 할 시점이다. 차별적 발언을 그치고, 존중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무너진 균형을 바로 세워야 한다. 아마 이 과정은 많이 아프며, 수많은 비판을 감수해야 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끊임없기 고쳐 나가야 한다. 수많은 아픔을 생산해 냈던 지난 날을 성찰하며,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하기에.
또한 남성성, 여성성을 갇힌 사고를 할 것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인간성을 논해야 할 것이다. 인간답지 못함에 대해 말해야 할 사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책을 통해 한국적 상황에서 올바른 성 관점을 갖길 바라며.

중요한 점은 지배 집단인 남성들이 인간애의 큰 부분을 상실하고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 집단에게 인간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아채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채 살아간다. 그들이 결핍된 인간애를 되찾는 첫 계기가 바로 딸을 낳고 ‘우리 공주님’과 처음 눈을 맞추는 시점이다. 그 순간 남성은 자신의 세계가 변화함을 느낀다. 자신이 지금껏 ㅣ주변 여성들에게 내주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자신의 딸에게 주어지길 바라게 된다. 이게 바로 딸을 둔 아버지들이 겪는 내부적 갈등이다. 딸을 둔 남성들은 자문해야 한다. “나는 내 딸이 나 같은 남자와 결혼하는 게 달가울까?”p.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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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바른 나쁜 인간 - 도덕은 21세기에도 쓸모 있는가
이든 콜린즈워스 지음, 한진영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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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이란 필요한 것일까? 
도덕이란 필요한 것일까? 책의 표지와 목차를 보며 든 생각이었다. 도덕적 상대주의를 생각해 보면, 문화에 따라, 삶의 양식에 따라 도덕의 기준 또한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한 자본주의 시대에서 도덕의 실용성을 생각하기 쉽다. 과연 도덕이란 필요한 것일까? 이 시대의 질문이라 생각한다. 나또한 이 시대에 올바른 도덕적 기준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된다. 인간다움, 올바른 삶, 윤리적 사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는 진부한 단어가 되어 버렸고 자기 살기 바쁜 세상이라며 도덕에 대해 생각하기는 사치가 되어 버렸다.

이런 시대 속에서 고민하는 하나의 작은 대답이 <예의바른 나쁜인간>이라는 희망을 갖기도 하면서.

권력이 규정하는 도덕에 대해 생각하다.


P.63
고대에 권력의 핵심이 신과 직접 소통하는 능력을 과시하는 데 있었다면, 어느 부족이나 공동체에서든 신에게 위임받은 지도자가 옳고 선하다고 천명한 사항이 그 집단의 규범이 됐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윤리라고 부르는 것은 권력자들의 이해관계에서 시작되었고, 도덕이라는 개념도 실제로는 교묘하게 변장한 권력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도덕은 어떤 기준에 의해 나오는 것일까? 도덕적 사회를 얘기하지만 진정 도덕적인 인간보다, 권력의 우위에 있는 인간이 더 잘살며 턱없는 형량을 받는 것을 보며 이런 고민은 더 강해진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은 한 억울한 사람의 외침이 아니었다. 실제적으로 사회 속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어처구니 없지만, 그것에 비해 당연시 되고 있는 아이러니이다.
그것을 책에서는 날카롭게 간파하고 있다.
 "도덕이라는 개념도 실제로는 교묘하게 변장한 권력일 수도 있지 않을까?"


디지털 시대에 찾아온 도덕적 고민
P.220
모니터를 보는 동안 우리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면서 누군가에게 공감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연재해를 보도하는 웹사이트에서 촛불 아이콘만 클릭하고도 더 큰 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책에서 말하는 것은 더이상 타인을 향하고 있지 않았다. 내 자신을 향하고 있는 말이었다. 
"모니터를 보는 동안 우리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면서 누군가에게 공감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sns로 도덕적인양 글을 써대지만, 나는 고통당하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실제적으로 하고 있나, 돌아보게 되는 부분이다. 정말 디지털 상으로 시민인척, 고통당하는 이들과 공감하는 척은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환상은 아닐까하며 성찰하게 된다. 지금 나의 현실을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 책 곧곧에 존재한다. 디지털 시대에 도덕적 고민은 타인을 진실되게 찾아가고 있는지, 그들과 함께 아파하고 있는 올바른 도덕적 고민이 필요한 게 아닐까.


도덕은 필요하다.
P.16
정치권에서는 지도자들이 갈수록 존경심을 잃는데도 국민은 그들의 나쁜 행동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며 용인하고, 금융권에서는 월가가 부를 독차지하는 풍토가 만연한데도 무엇이 부정행위이고 거짓말이고 절도인지 규정하기 어려워졌다. 대중문화에서는 안티히어로들이 화려하면서도 도덕적으로 애매한 범위에서 활동하고 있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기술 덕분에 예전 같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 허용되고 있다. 역사상 최초로 우리는 생물학적으로나 디지털상에서 우리 자신을 수정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손에 넣었지만, 그래도 현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잘 살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다양성이 용인되는 사회, 엄청난 속도의 발전, 도덕적 상대주의. 이런 단어가 이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도덕적 기준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으며, 그것을 생각할 시간조차 없을지 모른다. 눈부신 발전과 다양성의 인정이 분명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의 그림자를 간과할수는 없는 현실이다. 속도를 생각하기보다,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을 보며 이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저자는 이 시대에서 간과 되고 있는 도덕을 깊이 생각하고 있다. 

또한 이 시대의 희망도 얘기하고 있다. "역사상 최초로 우리는 생물학적으로나 디지털상에서 우리 자신을 수정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손에 넣었지만, 그래도 현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잘 살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강력한 기술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인류이지만, 아직도 여전히 우리는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는 것, 도덕적 가치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하는 나름의 생각도 해본다. 
책을 통해 생각한다. 이 시대 속에서 도적적 필요에 대해, 가치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가졌지만, 정작 도덕적 인간의 모습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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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 - 부자들만 아는 6가지 기적의 아침 습관
할 엘로드.데이비드 오스본 지음, 이주만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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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에 대해]
부자는 늘 화두이다. 부자는 누구나 꿈꾸는 고유명사와도 같다. 누구나 되고 싶지만, 아무나 될 수 없는 부자 되는 구체적 방법을 <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에서 말해준다. 부자를 위한 완전한 해답은 없지만 이 책을 통해 부자가 되기 위한 통찰과 방법을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부자가 되려면 자신의 적은 자원으로 훨씬 많은 성과를 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시간과 돈, 에너지, 재능을 사용하는 방법이 부를 결정한다. 재산이 늘어나면 사람들은 시간이나 인적 자원과 마찬가지로 돈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성과를 몇 배로 늘리고 싶다면 돈도 일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돈을 가만히 쌓아두는 게 아니라 돌고 돌게 해야 한다. 부자들은 이 원칙을 배웠다."

[기본에 충실하라]
부자가 되는 방법은 생각보다, 특별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쉽지는 않다. 실천해야 하며, 의지를 갖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끈기도 필요하다.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부자의 기본 실천 사항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침묵, 확신의 말, 시각화, 운동, 독서, 쓰기"이다. 이런 것들은 어쩌면 사소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부자되기 위한 기본 실행원칙임을 부인 할 수 없는 상당히 중요한 행동 양식이라 하겠다. 책을 통해 부자가 되기 위해선 기본에 충실해야 함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 기본을 우습게 보지마라, 위대한 일은 기본을 성실히 이행할 때 일어난다.

"돈은 ‘내가 얼마나 더 나아지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기준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좋은 질문이 될 것이다. “부자가 되는 원칙을 제대로 배웠고 또 실천하고 있는가?”, “기업가로서 내 역량은 얼마나 늘었는가?”, “나는 이 세상에 이로운 가치를 얼마나 제공하고 있는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달라질 때 나의 소득도 달라진다."

[윤리, 연대, 가치를 생각한다]
경제와 돈 모두 중요하다. 그것의 가치를 부인할 수는 없다. 그리고 책에서 강조되는 부라는 것은 현실적인 것이다. 누구나 다 부자가 되고 싶고, 부를 쌓는 다는 것이 잘못 됐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더 깊은 가치를 생각해 보고 싶다. 부는 있는데, 윤리가 없다면?

부와 윤리가 함께 가지 못한다면 졸부 이상은 되기 힘들 것이다. 부를 축척하기만 하고, 어딘가에 흘려 보내는 경제적 선순환를 이루기란 싶지 않을 것이다. 나의 부로 인해 누군가는 가난에 허덕인다는 것조차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난 생각한다. 부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런 부분을 빼놓은 것 같은 인상을 책을 통해 강하게 받았다.

또한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그러기에 타인과 함께 하는 게 곧 삶이라 하겠다. 부를 함께 나눈다면, 그것은 좀 더 가치있는 부가 되지 않을까? 더불어 살아가는 희망을 가진 세상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에서 연대와 공공의 이익을 같이 생각했다면 더 큰 가치를 발견하는 독서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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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박정준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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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통해 배운다는 것]
"오히려 주체적이고 생명력 있으며 비옥한 삶을 살기 위한 아마존의 원리들과 방식들이 정유가 되어 남았다. 그리고 이것들은 우리 각자의 유니크한 삶의 맥락 위에서 다르게 적용될 때 비로소 그 힘을 가진다."(p. 12)

저자에게 있어 아마존은 남들에게 있어 자랑거리로 삼기 위한 일자리 이상이었다. 어떤 겉치레, 돈을 많이 벌기 위한 곳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아마존을 통해 배운 것은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힘이었다. 이것은 어느 누구를 따라서 천편일률적인 삶을 산다는 것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매일의 주어진 삶을 살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간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저자는 아마존에서 배웠다. 책의 제목처럼 그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배웠다 하겠다.

이 책을 읽으며 한편으로 저자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자리에서, 매일 가기 싫은 그곳에서 삶의 중요한 것들을 배웠기 때문이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내 일자리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을까. 고민이 든다. 여전히 이것은 나에게 있어 깊은 고민이며, 풀리지 않는 숙제다. 적어도 이 책을 통해 나는 생각한다. 일자리에서도 삶의 중요한 것, 나로 사는 것들을 배워 나가야 겠다는 것이다.

[원칙대로 살아가는 것]
"한마디로 아마존은 말과 행동의 거리가 아주 가까웠다. 군더더기 없이 명료한 곳, 능력과 청렴성이 우선인 곳, 주체적으로 일하는 곳, 그리고 원칙이 정말로 지켜지는 곳. 이것이 내가 받은 아마존의 첫인상이다."(p. 43)

자율성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원칙이라는 말이 딱딱하고 고리타분함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지만, 아마존은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는 게 놀랍다. 청렴하게 일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일터. 이런 모습은 많은 통찰을 준다.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고리타분이 아닌, 기업 경영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저자가 전해 준 아마존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하게 된다.

원칙을 지키며 산다는 게, 쉬운 것도 아니고 늘 손해 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아마존에 증명한 샘이다. 이런 경영 원칙이 한국에서도 통용 된다면 좀 더 청렴하고, 본 받을 만한 기업 모델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나의 삶에서도 원칙 지키기를 실행해야 할 것이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보다 확실한 원칙을 가지고, 일을 해나간다면 오히려 효율과 능률이 늘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

[작지만 큰 것]
"회장이 “도어 데스크야말로 검소함의 상징이며, 아마존은 고객에게 중요한 곳에만 돈을 쓴다는 의미에서 도어 데스크는 매우 중요하다”라고 인터뷰 에서 밝힐 만큼 아마존에게는 특별한 책상이다. 또한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혁신적이고 창의적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은 창업주의 정신을 기리는 상징이기도 하며, 모든 사원이 지위의 높고 낮음 없이 같은 책상을 사용함으로써 사원들 간의 계급이나 거리를 없애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p. 59)

우리는 작거나, 사소한 것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왕이면 규모가 큰 것, 눈에 뛰는 것을 멋지게 바꾸고자 한다. 하지만 저자는 아마존에서 배운 새로운 철학을 제시한다. 작은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아마존의 책상에서 나타난다. 아마존의 책상은 겉보기에 좋고, 비싼 책상이 아니다. 지위에 따라 더 좋은 책상을 갖는 것도 아니다.

이것을 통해 저자는 아마존의 깊은 철학을 말해준다. 필요한 곳에만 돈을 쓰겠다는 검소함, 지위에 얽매이지 않는 평등한 회사 문화, 창의적인 창업주의 정신을 기리는 상징성.
이것에서 나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작은 것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이상 작은 것은 쓸모 없거나, 무시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이라도 소중히 여기며, 그것에 나름의 정신을 담는 것 거기서부터 혁신은 일어난다. 나의 삶도 작은 것에서부터 중요한 의미를 담는다면, 삶의 변화와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나답게 사는 것]
"뼈아프지만 내가 대체 불가능한 사원이 아님을 절감한 이상 아마존의 테두리를 벗어나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을 찾아야 했다. 이미 서른에 접어든 시점이라 무던한 노력으로 새로운 패를 만들기보다는 내가 가진 패들을 활용하여 플레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p. 300)

저자는, 누구라도 들어가고 싶은 아마존에서 꽤나 오랜 시간 일을 해왔다.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서, 많은 사람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저자였을 것이다. 그런 저자가 아마존을 나왔을 때, 사람들의 시선은 어땠을까. 저자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배가 불렀다고 욕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을 볼 줄 알았다. 이제 더이상 자신이 아마존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선 것이다. 이러한 결단은 결코 쉬운 결단이 아니었을 것이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 그리고 자신이 떠나야 할 때를 아는 것은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저자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집중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자신 안에 소리에 깊게 귀기울인 것이다.

이런 저자의 자세를 통해 내 자신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과연 내 자신을 제대로 알 수 있을까? 내가 어딘가를 떠나야 할 그 때를 알 수 있을까? 또한 저자는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지 않았다. 자기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이용할 줄 알았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그것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자기 자신의 장점,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상당히 중요한 일임을 알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아마존이라는 회사의 신비로움, 위대함을 배우기보다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저자가 아마존을 통해 미래를 배웠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겠다. 나의 삶에서 책에서 말하고 있는 지혜들을 조금씩 생각하며 변화를 일궈나간다면 큰 의미로 다가오는 미래를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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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다이어트 - 과잉공급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경제 이야기
크리스토퍼 페인 외 지음, 이윤진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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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이어트의 새시선]
풍요로움 때문에 기다림은 불필요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배가 고픈데 다음 식사 시간까지 참겠다는 생각은 다 같이 식사를 거르지 않는 한 터무니없이 들렸다. 제과 산업은 이 점을 매우 교묘하게 활용해왔다. 스니커즈 초코바의 광고 문구를 떠올려보자. “배고플 때 당신은 당신이 아니다(You’re not you when you’re hungry).” 그러므로 재빨리 스니커즈로 허기를 달래라고 한다.(p. 98-99)

그전에 다이어트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그냥 살 빼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다이어트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경제학과의 연관성은 생각조차 못한 부분이었다.

이 책은 다이어트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다이어트가 얼마나 경제학적 의미를 갖고 있는지, 과잉 공급, 소비를 부추기는 문화에 저항하는 것인지 말이다. 우리는 이미 너무 풍요롭다. 하지만 건강하지 않다. 경제학적 접근은 다이어트의 새로운 줌을 들여다 보게 해주고, 다이어트가 결코 가벼운 의미가 아님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경제학에 관심 없는 나에게..]
경제학자들은 이것을 수요와 공급의 기본 법칙이 부정적 외부 효과(negative externality)라는 예상치 못한 비용을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정의했다. 예를 들어 제대로 규제되지 않은 석유화학 공장 때문에 발생하는 환경 피해를 생각해보자. 또 생산 혁명 덕분에 가공식품은 저렴해졌지만, 이런 식품의 낮은 가격은 나중에 지불하게 될 건강비용을 설명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낮은 가격 탓에 정크 푸드를 먹고 체중이 늘어나 한 치수 큰 옷을 사야 하는 데 드는 비용도 포함되지 않는다.(p. 125)

나와 경제학의 거리는 상당히 멀다. 그냥 경제학이라는 게 있구나. 인식하는 정도이니 말이다. 근데 책을 통해 예전보다 경제학과 가까워진 느낌이다. 경제학이란 게 눈에 보이지 않은 것까지 들여다 보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게 때문이다. "부정적 외부효과"라는 개념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이란 그 당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의 행동이 자신의 미래의 삶에, 다른 측면에 있어 영향을 미칠 거라는 것을 예상치 못한다는 것이다.
근데 "부정적 외부효과"라는 개념은 보이지 않는 영향들을 파악하고, 지금의 생활에 있어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경제학이란, 우리의 삶을 좀 더 넓게 해주는 지혜가 담겨 있는 학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이어트는 의식해야 한다]
무엇보다 카너먼은 우리의 직관이 후광 효과(halo effect)에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한다. 어떤 것이 우리가 좋아하고 선망하는 것과 연관되면 우리는 그 위에 밝은 빛을 투사한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나는 비욘세를 좋아한다. 비욘세는 펩시를 마신다. 그러므로 나는 펩시를 마실 것이다.”(p. 180)

다이어트는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해야 한다는 것. 저자의 통찰이다. 다이어트만 놓고 본다면, 칼로리를 계산해야 한다는 개념이 강하지만 경제학자가 보는 다이어트는 새로운 통찰을 준다.

이 책의 장점은 다이어트와 경제학을 적절하게 조화 시켰다는 데 있다. 경제학의 통찰을 다이어트에 접목 시키다보니 우리의 삶에서 은연 중 먹는 것에 대한 유혹을 색다른 관점으로 보게 된다.

다이어트하며, 칼로리를 계산한다는 건 상당히 불편한 일이며, 되려 다이어트 포기를 부추길 수 있다. 하지만 경제학적 관점으로 다이어트를 해나간다면, 의식할 수 있다. 숨겨진 음식에 대한 유혹을 말이다. 광고에서 나오는 여러 상품들이, 과잉 소비를 부추기는
것을 경제학적 통찰로 보게 되는 것. 그게 바로 이 책의 매력이라 하겠다.

[과잉 공급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는 너무 많이 먹기 때문에 살이 찐다. 대부분의 사람이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음식을 먹는다. 경제학 관점에서 보면 세계 대부분 지역에 식량이 과잉 공급된다. 낮은 가격은 공급의 증가와 그에 따른 사람들의 절제력을 한계점까지 밀고 나갔다. 우리는 이러한 조건을 ‘풍요로움(abundance)’이라고 부른다.(p. 31)

책에선 과잉 공급에 대해 강조한다. 과잉 공급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 시대를 대변하는 대표적 언어이다. 다이어트란 단어도 과잉 공급
시대에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을 경제학은 파헤친다. 과잉 공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부요하지만, 부요하지 않은 이 시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절제하지 못하는 이 시대 속에서, 우리는 무엇으로도 만족할지 모른다. 그게 먹는 것에서 드러난다. 절제력의 상실, 지나친 칼로리들이 무엇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현 시대를 대변한다. 이 책은 단순한 다이어트 교과서가 아니라는 결론이 이른다. 이 책은 현시대를 경제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세밀하게, 사려깊게 보고 있다. 때론 멈추고,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두 경제학자와, 경제학은 말하고 있다. 이 조언을 나는 받아 들이고자 한다. 때론 만족하며, 때론 경제학의 통찰을 깊이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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