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박정준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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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통해 배운다는 것]
"오히려 주체적이고 생명력 있으며 비옥한 삶을 살기 위한 아마존의 원리들과 방식들이 정유가 되어 남았다. 그리고 이것들은 우리 각자의 유니크한 삶의 맥락 위에서 다르게 적용될 때 비로소 그 힘을 가진다."(p. 12)

저자에게 있어 아마존은 남들에게 있어 자랑거리로 삼기 위한 일자리 이상이었다. 어떤 겉치레, 돈을 많이 벌기 위한 곳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아마존을 통해 배운 것은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힘이었다. 이것은 어느 누구를 따라서 천편일률적인 삶을 산다는 것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매일의 주어진 삶을 살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간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저자는 아마존에서 배웠다. 책의 제목처럼 그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배웠다 하겠다.

이 책을 읽으며 한편으로 저자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자리에서, 매일 가기 싫은 그곳에서 삶의 중요한 것들을 배웠기 때문이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내 일자리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을까. 고민이 든다. 여전히 이것은 나에게 있어 깊은 고민이며, 풀리지 않는 숙제다. 적어도 이 책을 통해 나는 생각한다. 일자리에서도 삶의 중요한 것, 나로 사는 것들을 배워 나가야 겠다는 것이다.

[원칙대로 살아가는 것]
"한마디로 아마존은 말과 행동의 거리가 아주 가까웠다. 군더더기 없이 명료한 곳, 능력과 청렴성이 우선인 곳, 주체적으로 일하는 곳, 그리고 원칙이 정말로 지켜지는 곳. 이것이 내가 받은 아마존의 첫인상이다."(p. 43)

자율성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원칙이라는 말이 딱딱하고 고리타분함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지만, 아마존은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는 게 놀랍다. 청렴하게 일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일터. 이런 모습은 많은 통찰을 준다.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고리타분이 아닌, 기업 경영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저자가 전해 준 아마존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하게 된다.

원칙을 지키며 산다는 게, 쉬운 것도 아니고 늘 손해 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아마존에 증명한 샘이다. 이런 경영 원칙이 한국에서도 통용 된다면 좀 더 청렴하고, 본 받을 만한 기업 모델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나의 삶에서도 원칙 지키기를 실행해야 할 것이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보다 확실한 원칙을 가지고, 일을 해나간다면 오히려 효율과 능률이 늘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

[작지만 큰 것]
"회장이 “도어 데스크야말로 검소함의 상징이며, 아마존은 고객에게 중요한 곳에만 돈을 쓴다는 의미에서 도어 데스크는 매우 중요하다”라고 인터뷰 에서 밝힐 만큼 아마존에게는 특별한 책상이다. 또한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혁신적이고 창의적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은 창업주의 정신을 기리는 상징이기도 하며, 모든 사원이 지위의 높고 낮음 없이 같은 책상을 사용함으로써 사원들 간의 계급이나 거리를 없애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p. 59)

우리는 작거나, 사소한 것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왕이면 규모가 큰 것, 눈에 뛰는 것을 멋지게 바꾸고자 한다. 하지만 저자는 아마존에서 배운 새로운 철학을 제시한다. 작은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아마존의 책상에서 나타난다. 아마존의 책상은 겉보기에 좋고, 비싼 책상이 아니다. 지위에 따라 더 좋은 책상을 갖는 것도 아니다.

이것을 통해 저자는 아마존의 깊은 철학을 말해준다. 필요한 곳에만 돈을 쓰겠다는 검소함, 지위에 얽매이지 않는 평등한 회사 문화, 창의적인 창업주의 정신을 기리는 상징성.
이것에서 나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작은 것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이상 작은 것은 쓸모 없거나, 무시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이라도 소중히 여기며, 그것에 나름의 정신을 담는 것 거기서부터 혁신은 일어난다. 나의 삶도 작은 것에서부터 중요한 의미를 담는다면, 삶의 변화와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나답게 사는 것]
"뼈아프지만 내가 대체 불가능한 사원이 아님을 절감한 이상 아마존의 테두리를 벗어나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을 찾아야 했다. 이미 서른에 접어든 시점이라 무던한 노력으로 새로운 패를 만들기보다는 내가 가진 패들을 활용하여 플레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p. 300)

저자는, 누구라도 들어가고 싶은 아마존에서 꽤나 오랜 시간 일을 해왔다.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서, 많은 사람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저자였을 것이다. 그런 저자가 아마존을 나왔을 때, 사람들의 시선은 어땠을까. 저자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배가 불렀다고 욕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을 볼 줄 알았다. 이제 더이상 자신이 아마존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선 것이다. 이러한 결단은 결코 쉬운 결단이 아니었을 것이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 그리고 자신이 떠나야 할 때를 아는 것은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저자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집중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자신 안에 소리에 깊게 귀기울인 것이다.

이런 저자의 자세를 통해 내 자신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과연 내 자신을 제대로 알 수 있을까? 내가 어딘가를 떠나야 할 그 때를 알 수 있을까? 또한 저자는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지 않았다. 자기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이용할 줄 알았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그것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자기 자신의 장점,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상당히 중요한 일임을 알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아마존이라는 회사의 신비로움, 위대함을 배우기보다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저자가 아마존을 통해 미래를 배웠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겠다. 나의 삶에서 책에서 말하고 있는 지혜들을 조금씩 생각하며 변화를 일궈나간다면 큰 의미로 다가오는 미래를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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