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도둑
이상권 지음, 허구 그림 / 현암주니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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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일단 제목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래선지 무척 궁금해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의 아이들은 이해가 안 가는 얘기들도 이 책에 나온다. 가령 채변봉투 사건이라던지 서로 자기네 집에서 똥을 싸라고 서로 데려가려는 이상한 풍경등이 말이다.

 

 처음에 놀부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거짓말을 하거나 반칙을 쓰거나 정직하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놀부가 지옥에서 시합을 하면서 상대방을 방해해 반칙을 써서는 이기게 되지만 결국 염라대왕이 이 사실을 알고는 꿀떡과 똥떡을 서로 바꿔 먹여주라고 한다. 그래서 승리자가 먹는 꿀떡을 놀부는 먹지 못하고 똥떡을 먹게 된다.

 

 

 그리고 똥 도둑이라는 이야기에는 채변봉투 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부분을 보면서 아이들은 채변봉투가 뭐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우리가 너희처럼 초등학생일 때 학교에서 조그마한 봉투와 그 안에 비닐이 들어 있는 채변봉투를 받아서 집에서 그 안에 똥을 담아 학교에다 냈었다고 얘기해 줬다.

 

 그래도 아이들은 잘 이해하지 못했다. 어쩌면 이해하지 못하는게 당연할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조금 더 읽어보자고 하고는 더 읽어봤다. 그러자 우리 어린시절에 겪었던 일들이 이 책에 나오는 것이다. 가령, 남의 똥을 담아간다든지 동물의 똥을 담아간다든지 다른 이물질을 담아가는 경우들이 많았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도 바로 이렇게 한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선생님이 나중에 이 사실을 다 알게 되듯이 그 당시도 그랬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이 책에 나오는 영신이처럼 아이들 앞에서 회충약을 먹는 것이 창피했기 때문이다. 영신이도 아이들 앞에서 회충약을 먹는 것도 창피했지만 약을 잘 못 먹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예전 그 시절에는 이 채변 검사가 매우 중요했을 것이다. 회충약이 흔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회충 때문에 아이들이 살도 안 찌고 영양분을 회충들에게 뺐기곤 했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무지했다는 얘기일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이 부분을 통해 추억도 떠올리고 아이들에게 어린시절의 이야기도 해 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똥 함정이라는 이야기에는 소년 소녀의 이야기가 나온다. 서울에서 전학온 여학생과 시골에서 자란 남자 아이의 이야기다. 서울에서 전학온 여학생보다 시골에서 살았던 남학생이 더 겁이 많은 이야기다. 남자 아이는 논두렁에서 거머리에 놀라고 자벌레에도 기겁한다. 그래서 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를 겁이 많다고 놀린다.

 

 그래서 남자 아이는 여자 아이에게 복수를 하려 하지만 매번 실패로 끝난다. 그래서 치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 계획은 그 여자 아이만 다니는 길목에 함정을 파서 여러 이물질을 넣고 감추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곳에 여자 아이가 빠지는 상상만으로도 통쾌했다.

 

 그리고는 결국 그 결전의 날이 왔다. 그러나 그 여자 아이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있었다. 그런데 그 날 결국 여자 아이는 그 함정에 빠지게 되었다. 그것도 다리만 빠진 것이 아니라 넘어지면서 상채가 빠진 것이다. 그 날 이후 여자 아이는 남자 아이와 말도 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남자 아이는 너무 미안해 화해를 하려 하지만 여자 아이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남자 아이의 엄마가 힌트를 준다. 그 힌트를 긴가민가 하면서 남자 아이는 엄마의 말대로 그 함정에 사과나무를 심는다. 그 광경을 본 여자 아이는 결국 자신이 사과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그곳에 사과나무를 심어준 남자 아이와 화해하게 된다.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보면 너무 유익하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엄마 아빠의 어린시절 얘기도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된다.

 

똥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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