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할머니 자습서 - 프랑스 할머니가 전하는 알찬 정보들
카롤린 코티노 지음, 문소영 옮김 / 뮤진트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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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그러니까 21세기에 할머니가 된다는 것은 당신이 과거에 곁에서 느꼈던 것과는 무척 다르다. 바닐라 꿀처럼 달콤한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면, 꽃무늬 앞치마를 두르고 계시거나 머리를 매만지시던 모습, 할머니한테서 나던 쌀가루 냄새가 잊히지 않고 떠오른다면, 그런건 잊어버려라. 당신은 손주에게 이와는 꽤 다른 추억을 남겨주게 될 테고, 노력 여하에 따라 그것 또한 강렬한 추억이 될 것이다.

 

 

 예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낌없이 정을 주는 존재요 가족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조금은 엄했고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면 볼기짝이 빨개질 정도로 손찌검을 하기도 했지만, 손주를 사랑하는 마음은 무척이나 크다.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보다 젊은 축에 속하면 오히려 나이 들어 보이려고 노력했고 그런 나이 든 모습을 뽑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는 가족의 추억, 지혜, 경험을 대표하는 큰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일도 하고 여행도 가고 친구들과 파티도 하느라 한가하게 집에만 있지 않는다. 여전히 가족을 상징하고 가족의 추억을 대표하는 존재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역할에만 자신을 묶어두길 원하지 않는다.

 

 

 할머니가 된다는 건 성직자가 되는 일이 아니고, 이제껏 당신이 오랫동안 해오던 것들을 희생이라는 명목으로 포기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 압박감을 느낀다 해도, 그건 좋은 할머니가 되어야 한다는 차원의 압박감이지, 이미 견고하게 쌓아온 풍요로운 삶을 포기해야 하는 차원의 압박감은 아니라는 것이다.

 

 할머니가 되면 인생의 3단계로 접어들게 되고, 이 단계가 녹록치 않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첫 손주의 탄생과 함께 당신의 노년기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모든 할머니가 그렇지만, 일단 아기를 품에 안아봐야 진짜 할머니가 됐구나 하는 실감이 든다. 출산까지 몇 시간 또는 며칠이 남은 지금이라면 당신은 입이 바싹바싹 마르는 심정으로 그 순간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할머니의 역할에도 교육적인 부분이 있지만, 그 부분은 어디까지나 보완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아이를 훈육하는 주체는 부모이며, 할머니는 아이 부모가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지나치게 방관적일 때만 살짝 개입할 수 있다. 앞으로 아이가 성장해가는 동안에도 마찬가지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 예스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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