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즈번드 프로젝트
팀 다울링 지음, 나선숙 옮김 / 솟을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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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자 로버트 엡스타인이 진행 중인 중매결혼에 관한 연구는 파트너를 직접 선택한 커플보다 중매를 통해 결혼한 커플들이 대체로 더 사이좋은 관계를 이어간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매결혼한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더 깊어지는 경향이 있따. 그리고 그리 놀라울 것 없이, 서구 세계 대부분의 결혼에서는 그 반대의 일이 벌어진다.

 

 엡스타인이 꼭 중매결혼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양쪽 모두 그 관계를 위해 충분히 헌신한다면 어떤 커플이든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도록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결혼은 건강과 수명을 향상시켜줄 것이다. 남자라면 특히 그렇다. 한번도 결혼하지 않은 남자들은 심혈관질환으로 죽을 가능성이 결혼한 남자들보다 세 배 더 높다. 암 생존율 역시 결혼한 남자들이 더 높다. 하지만 이혼한 남자들은 결혼한 상태에 있는 사람보다 더 일찍 죽는다. 그리고 이혼은 일단 결혼하지 않는 한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결혼생활에서 싸움은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싸움이 너무 길어지면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장기전을 피할 수 있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보통은 격렬한 언쟁 중에 차라리 뭔가 다른 일을 하는 게 낫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이 온다.

 

 반면 싸우던 중간에 갑자기 자신이 틀렸음을 깨닫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일은 훨씬 나중에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혼자 앉아서 자신이 왜 그 말싸움에서 이기지 못했는지 원인을 파악해보려 할 때 말이다. 그때 잘못한 쪽이 되기에는 너무 늦다.

 

 

 결혼을 하면 서로의 건강과 안정된 미래와 장기적인 관계의 안정성을 희생시키지 않고 가능한 한 두 사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부 간의 일은 협상하는 게 아니라 항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결혼생활은 지속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하는 분쟁이 아니다. 늘 계획하고 구상해야 하는 평생의 과정이다. 또한 그 여정을 진심으로 즐기려고 노력해야 한다.

 

 결혼에도 원치 않는 부작용들이 좀 있다. 꼼짝없이 갇혔다거나, 방해받는다거나, 시달리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개인의 개성과 프라이버시, 자아실현과 자유를 지속적으로 위협받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 감정들을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도 느낄 거라는 점을 생각하면 기분이 한결 나아질지도 모른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걱정할 거 하나 없다는 느낌을 애써 꾸며낼 수는 없다. 걱정이 없거나 있거나 둘 중 하나일 테고, 오랜 시간 늘 똑같을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자신의 만족감이 일시적인 것일까 봐 혹은 착각일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조만간 사라져버릴까 봐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다. 걱정일랑 치워버리고,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그 순간의 느낌을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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