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똑바로 봐
존 엘더 로비슨 지음, 한창호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아스퍼거 병에 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병이 자폐의 한 종류라는 것은 알게 되었고, 시대 때문에 이 병을 모르고 40년을 살아온 작가의 고충을 조금은 이해하기까지 되었다.

  사실 병이라는 것이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면 병이 아닌 것 같다. 그것이 오히려 살아가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되었다. 

  오스트리아인 정신과의사 한스 아스퍼거는, 자폐증이 있는 사람과 똑같은 행동을 많이 하며, 똑똑하고 평균 이상의 어휘력을 가졌지만 사교 능력과 의사소통 기술에 결함이 있는 아이들에 관한 글을 썼다. 이 증상은 1981년 아스퍼거증후군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아스퍼거증후군은 항상 우리 곁에 있어왔지만, 아주 최근까지 레이더에 잡히지 않았던 증상이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작가인 존 엘더 로비슨이다.

  아스퍼거증후군이 오로지 나쁘기만 한 건 아니며, 특별한 재능이 함께하기도 한다. 어떤 아스퍼거인들은 복잡한 문제들에 관해 정말로 놀라운 전부적인 통챨력을 지니고 있다. 존 엘더 로비슨도 기계과 전자에 특히 뛰어났다고 한다. 

  아스퍼거증후군은 평생 지속된다. 그래서 혼자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울 만큼 이 증후를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존 엘더 로비슨은 나름대로 생활할 수 있을 만큼 약하게 영향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아스퍼거증후군이 놀랄 정도로 흔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아스퍼거증후군의 특징은 후천적이 아니라 선천적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아스퍼거증후군이나 자폐증이 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교류하게 만들어주는 공감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그 이유는 상대방이 묻는 말에 보통은 생각을 하고나서 대답을 하지만, 아스퍼거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상대방의 질문에 상관없이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것을 말해 버리기 때문이다.

  작가 존 엘더 로비슨은 40살이 될 때까지 자신이 아스퍼거증후군이라는 일종의 고기능 자폐증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모른다. 그랬기 때문에 친구들에게서 놀림당하고 어른들에게선 버릇없는 아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만약에 그 당시에 작가가 행동하는 것이 장애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사람들이 작가에게 했던 것처럼 했을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항상 자신은 친구도 사귀지 못하고, 모두가 자신을 피하는데 이유도 몰랐던 시절을 겪으면서 차츰 존 엘더 로비슨은 사람들과 어떻게하면 사귀고 같이 어울릴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것은 자신의 본능은 철저히 무시하면서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추는 것이라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때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존 엘더 로비슨에게는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이 책을 읽고나니 조금은 알 것 같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이야기한 작가 존 엘더 로비슨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한 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이 작가를 통해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는 좀더 많은 것에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