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 부모 - 상처 없이 부모와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법
최원호 지음 / 팝콘북스(다산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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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아이 뒤에는 언제나 문제 부모가 있다. 그리고 문제 부모에게는 언제나 같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열등감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만약 부모가 열등감을 다루지 못하면 열등감 부모가 되며 신체, 경제, 사회, 가정, 학업 등 자신의 열등감 종류에 따라 아이를 괴롭히게 된다.

 

 중요한 건 열등감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부모가 자기 안에 감춰진 열등감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잘 관리하느냐이다. 여기에 따라 아이의 삶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열등감을 가진 사람에게는 자기방어기제라는 것이 강하게 작용한다. 자기를 방어하는 데 민감하다는 말이다. 자기에게 조금만 손실이 나도 참지 못하기에, 아이가 부족한 것 역시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 느낀다. 열등감이란 달리 표현하면 자기 자신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약간은 병적인 태도로부터 발생하는 강하고 계속적인 긴장 상태라고도 정의할 수 있다.

 

 열등감으로 가득 찬 부모가 아이에게 끊임없이 공부를 강요할 경우, 아이는 삶의 목표를 점점 잃게 되고 아이 역시 열등감으로 가득 찬 인간이 되어 간다. 열등감을 가지면 학교는 물론이고 사회적인 관계에 적응하기도 힘들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고립되어 갈 뿐이다.

 

 

 산만한 아이를 둔 부모의 문제 유형을 살펴보면 또 하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다. 부모가 지나치게 도덕적이거나 또는 도덕적인 척 한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도덕적이고, 그로 인해 평가 기준이 엄격한 부모는 아이에게도 완벽을 추구한다. 작은 실수를 하거나 숙제를 깜박하는 것,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예의 없게 구는 것, 또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할 뿐더러 자기 아이가 밖에 나가서 남들에게 욕을 먹게 될까 봐 늘 전전긍긍한다. 어느 정도 도덕적 가치관을 강조하고 성숙한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것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본인이 그 순간을 못 견디기 때문이라면 문제가 있다.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의 마음은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다. 상대에게 어떤 상처를 가하지 않으면 자신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심리 자체가 열등감에서 오는 것이다.

 

 잔소리가 아이의 행동 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열등감이 없는 부모라면 잔소리를 멈출 것이다. 그러나 열등감이 가득한 부모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행동에 변화가 없는 것은 잔소리가 부질없어서가 아니라 잔소리의 강도가 약해서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의 이면에는 아이에게 밀리면 안 된다는 열등감이 자리 잡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또는 환경적으로 스스로에 대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있다. 그런데 자기의 부족한 점을 그냥 담담히 인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지나치게 의식하고 집착할 때,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자신을 탓할 때 생기는 감정이 바로 열등감이다.

 

 또 자기 스스로를 너무 작게 보기 때문에 남에게는 오히려 과장되게 보이려고 노력하고, 그로 인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남이 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기도 하다.

 

 열등감은 기억이나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어린 시절의 기억에 대한 반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람에게는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기억도 있지만 부정적이고 심한 상처투성이의 기억도 공존한다. 일반적으로는 어떤 상황이나 행동, 태도나 기억이 그 사람의 현재 행동을 괴롭힐 때 자기도 모르게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지나칠 정도로 자존심이 강하거나 자신을 방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생겨나기도 한다. 순간적으로 곤경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벗어날 길이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곤란할 상황을 받아들일 때 생긴다.

 

 이것이 정상적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인격 형성에 좋은 동기가 될 수도 있고 곤란한 과정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발휘되기도 한다.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 삶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열등감이 가득한 어른은 한마디로 말해 편견으로 똘똘 뭉쳐 있으면서 지독하게 외로운 존재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좋은 점 보다는 나쁜 점을 더 먼저 보고 더 많이 본다. 그리고 남이 자신의 약점을 알아차릴까 두려워 자기 방어를 많이 하게 된다. 지나치게 자랑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열등감도 많은 사람일 확률이 높다. 그러다가도 또 별 것 아닌 이야기에 발끈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바로 열등감을 가진 이들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열등감 부모

 

 아버지와 아이의 관계는 아이가 자랄수록 긍정적인 관계가 될 수도 있고, 부정적인 관계가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아버지가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얼마나 충실하게 감당하느냐에 달렸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아버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아들일수록 인지 능력이 높고 이해력도 높으며 자신감이 많아 자기를 통제하는 능력이 높다."고 했다.

 

 남자아이는 아버지를 남성의 모델로 삼을 것이며, 여자아이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대하는 모습을 통해 남성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하게 된다.

 

 아버지가 여성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보호해 주는 모습을 보고 자란 여자아이는 아버지와 같은 이미지의 남자 친구를 찾게 된다. 반면에 아버지의 여성 비하, 가정 폭력, 인격적인 모독, 이해할 수 없는 부정적인 행동에 노출된 여자아이는 남성 자제를 혐오하여 결혼을 미친짓이라고 생각하거나 남성 기피 현상을 초래하게 된다.

 

 아버지의 삶이 생략된 자녀 교육은 자녀가 현실을 왜곡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감정마저 통제할 줄 모르도록 만든다. 자녀가 일으키는 많은 문제들은 그동안 생략된 아버지의 역할과 기능이 만들어 낸 종합적인 결과이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면 무한한 사랑과 신뢰를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자주 안아 주고 사랑한다고 말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신체 접촉은 마음에 깊은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정신적 지주라면 어머니는 마음의 고향이 되어야 한다. 언제고 포근하게 아이를 안아 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역할이 바로 어머니의 진정한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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