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엄마가 죽었다. 아빠는 더 조용해졌다. 마치 엄마가 아버지가 갖고 있던 몇 안 되는 단어들을 갖고 가버린 것 같았다.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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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흑백으로 이루어진 남자였다.
그녀는 색깔이었다. 그녀는 그가 가진 색깔의 전부였다.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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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한 구호를 외치면서도 개인이 집단에 주눅 들지않고 서로 다름을 배척하지 않으며 각 개인들이 느슨한 연대를유지한 채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었던 광장은 새로운 ‘시민의탄생‘을 예고하는 듯했다.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 따위를 되뇌어야 했던 국가주의 망령은 대통령 탄핵과 함께 사라지려는가. 우리가 대가를 치러낸 압축 근대화 과정에서 가족의 각자도생을 강요하고 구성원들을 옥죄어온 가족주의도 과거의 유산으로 흘려보낼 날이 오게 될까.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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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공부 - 자기를 돌보는 방법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엄기호 지음 / 따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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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루함‘을 견디는 힘이다. 배우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지루함을 견디는 힘이 있어야, 우리는 익힘을 통해 능수능란함에 도달할 수 있다. 지루함을 견디는 힘 없이 도달할 수 있는 기예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244

배우는 사람과 공부를 구경하는 사람은 여러 가지 지점에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배우는 사람은 자기에게 집중한다. 공부를 통해 나에게 늘어나는 것이 있는지, 그것이 잘 늘어나고 있는지 관찰한다. 배움의 목적은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로부터 배우든,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에게 집중하는 게 배우는 사람이다. 다른 말로 하면, 자기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배우는것이 없다. 반대로, 구경하는 사람은 자기가 아니라 말하는 사람, 가르치는 사람에게 집중한다. 특히 그가 잘 가르치는지 못 가르치는지에 집중하며, 그가 가르치는 것을 즐기고자 할 뿐이다. 따라서 놀랍게도, 구경하는 사람은 자기의 성장에 관심이 없다. 자기에게서 무엇이 성장하는지 보는 게 아니라 상대가 나를 잘 접대 entertain‘ 하는지 아닌지에만 관심이 있다. 서비스가 좋으면 만족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만을 제기한다. 그래서 구경하는 사람의 말은 언제나 품평이다. 말하는 가르치는 사람에게 집중하니 그 사람에 대한 품평만 있지 자기 성장에 관한 말은 없다.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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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공부 - 자기를 돌보는 방법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엄기호 지음 / 따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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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는 앎의 문제에서 다룸의 문제로 공부의 초점을 이동시킨다. 아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룰 수 있을 때, 그것도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을 때 새로운 양식을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p.239

정답만 외우는 공부를 하다 보니 익힘의 과정이 없어지고, 익히는 게 없다 보니 할 줄 아는 게 없는 무능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참혹한 것은, 이렇게 익힘이 생략된 채 배우는 것만 많은 상태가 10년 넘게 이어진 결과, 익힘의 과정을 견디지 못하는 학생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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