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두 발 혁명 - 정형외과 족부전문의가 알려주는 발 건강 바이블
김범수 지음 / 비타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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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풋코어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아침마당>,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생로병사의 비밀>, <좋은 아침>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건강 자문의로 출연하여 올바른 건강 지식을 설파하는 ‘발 건강 지킴이’로 활발히 활동 중이신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김범수 교수님의 책이다. 발 질환이 생기면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나아질 수는 있지만 완전히 건강한 발로 돌아가기는 어렵기 때문에 한 분이라도 더, 하루라도 빨리 발 건강을 챙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한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좋은 것이지 노년기에 유병 기간이 길어진다면 삶이 고통스럽게만 느껴질 것이다. 발은 평생 우리 하중을 견뎌내며 걷고 달릴 수 있게 해 주고, “발은 제2의 심장이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심장과 함께 전신 혈액순환을 책임지는 중요한 기관이다. 당뇨발 절단이 암보다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발은 생명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는 발 건강의 핵심이 ‘풋코어’에 있다고 말한다. 발등뼈와 발바닥 사이에 아치를 이루는 오목한 공간 대부분을 근육이 채우고 있는데, 그 근육들을 합쳐 풋코어라고 한다. 풋코어가 중요한 이유는 풋코어가 ①발의 구조적인 안정성에 기여(발의 아치를 강화)하고, ②접지력의 근원이며, ③발의 정상적인 기능(충격 흡수 및 추진력)을 담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의 풋코어가 건강한지 스스로 간단히 체크해 볼 수 있는 ‘풋코어 자가 검진법’이 책 87-90쪽에 나와 있다. 나도 책을 보며 테스트 동작을 따라 하다가 몇 가지 동작은 잘 되지 않아 무척 당황했다. 동작이 잘 안 된다면 풋코어 근육의 약화나 퇴화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럼 걷기 운동을 하면 풋코어가 강화될까? 저자는 ‘아니라’고 한다. 풋코어 근육의 기능은 발가락을 구부리고, 펴고, 벌리고, 모으는 건데 걸을 때는 이런 개별적인 근육이 별로 자극되지 않으므로, 풋코어 근육들을 하나씩 정확하게 자극하고 강화시키는 운동을 별도로 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책 3장에는 족부 질환(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평발)이나 통증을 예방하거나 완화시켜줄 수 있는 ‘풋코어 강화 운동’과 ‘스트레칭’ 방법이 동작 그림과 함께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유용하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각각의 운동 방법을 설명하는 동작 그림 옆에는 해당 운동을 자세히 설명하는 유튜브 영상 QR 코드가 기록되어 있어 독자는 영상을 보면서 동작을 보다 쉽고 이해하고 정확하게 따라할 수 있다(유튜브 채널은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김범수교수의 발편한세상]).


4장에서는 올바른 걷기 운동과 맨발 걷기를 소개한다. 그간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걷기 운동에 대한 건강 상식을 교정하고, 하루 운동량, 맨발 걷기 시 주의사항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운동 효율을 고려하여 하루에 7천-8천보를 걷고(유산소 운동) 하체 근력운동을 병행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발 건강에 대한 나의 건강 상식이 거의 무(無)에 가까운 상태였다는 점에 놀랐고, 그나마 아주 조금 알고 있던 부분도 잘못된 내용이었다는 점에 또 한 번 놀랐다. 걸으면 발이 자극되니 걷기만 해도 당연히 발 건강은 담보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내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꼭 읽고 미리 발 건강을 관리해서 오랫동안 발 건강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치료보다 예방!


직장에서 하루 종일 서 있거나 앉아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데, 풋코어 근육 강화를 위해 서 있는 자세나 앉은 자세에서 까치발 들기나 발목 돌리기, 발가락 꼼지락 거리기 등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지금 바로 시작해 보자!


#두발혁명 #김범수 #비타북스출판사 #100세시대 #걷기운동 #맨발걷기 #건강스타그램 #풋코어 #김범수교수의발편한세상 #필독서 #책추천 #신간도서 #신간추천


*본 서평은 책추천해주는여자_minimi(@choem1013) 님, 장미꽃향기(@bagseonju534) 님을 통해 비타북스 출판사(@vitabooks_official)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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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 지금의 나의 모습은 예전에 내가 뿌린 씨앗이다
이영석 지음 / 차선책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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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즐길 것으로 가득 찬 테마파크와 같다.”


대한민국 대표 채소∙과일 프랜차이즈 기업 <총각네 야채가게>를 일궈 내며 ‘맨주먹 성공신화’를 썼던 이영석 대표가 12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저자는 2017년 예기치 못한 구설수에 휘말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후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 힘든 시간을 견뎌 내며 저자는 인생을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새로이 깨달았고 다시 한 번 자신이 깨달은 바를 다른 이들과 나누고자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생을 ’테마파크’에 비유하며 “즐겨라, 경험하라 그리고 성장하라!”라고 이야기한다. 테마파크에서 즐기고 경험하려면 놀이기구를 타야하고, 놀이기구를 타려면 ‘티켓’을 끊어야 한다. 그런데 저자는 독자들에게 일반 티켓도 아닌 긴 기다림 없이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프리패스’를 주겠다고 한다. 과연 그 프리패스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Ⅰ장(목표와 실행)에서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고의 전문가에게 배워야 한다는 점, 실행과정에서 피드백을 꼭 받아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1만 시간의 법칙과 관련해 “피드백 없는 시간 채우기는 단순반복에 불과하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피드백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됐다.


Ⅱ장(성장)에서는 ‘성장을 위한 대가’ 부분을 눈여겨봤다. 저자는 27년 동안 야채장사를 하면서 교육비뿐만 아니라 강의법, 질문법, 옷 입는 법, 이미지 메이킹 등을 배우는데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고 한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과감하게 투자한 저자의 모습은 꼭 본받고 싶은 점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금 더 성장하기 위해 나는 어떤 부분에 투자를 해야할까 생각해 보게 된다.


Ⅲ장(배움)에서, 저자는 경험이 가장 좋은 스승이며, 경험한 만큼 성장한다고 말한다. 빚을 내서라도 꼭 해야 할 세 가지로 ①보는 것(견문), ②듣는 것(배움), ③먹는 것(최고)을 꼽고 있다. 한때 경험에 큰 돈을 쓰는 것을 낭비라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다양한 경험을 해 봐야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깊이도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다. 또 Ⅲ장에서 진짜 스승이나 멘토는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직접 전화를 걸거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을 읽으면서 나에게 조언과 피드백을 해 줄 진짜 스승이 있는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됐다.


Ⅳ~Ⅴ장(인간관계, 처세)에는 감사 표현 방법, 상대의 마음을 얻는 방법, 만남 전 준비와 만남 후 마무리(2-2-2 법칙), 옆문을 여는 방법 등 대인관계에 있어 유용한 기술들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내성적이고 표현이 서툰 나로서는 꼭 체화하고 싶은 내용들이라서 더 와 닿았다.


Ⅵ장(대화)에서는 ‘질문’에 대해 다룬다. 내가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질문을 해야 한다. 여기서는 질문의 대상(누구에게), 질문의 기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질문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직접 전문가를 찾아가 배우기도 했고, 젊은 시절부터 작성한 질문 노트가 183권에 이른 다고 하니 저자의 성장에 대한 갈망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부끄럽지만 나는 ‘질문법’을 전문가에게 따로 배울 수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Ⅰ~Ⅵ장에 걸쳐 어떤 기술(스킬)이나 방법을 설명할 때 추상적인 이론이나 뜬 구름 잡는 얘기가 아닌 저자의 실제 경험을 기술하거나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그 이야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예를 들어, 저자의 ‘만남 후 2-2-2 법칙’이나 ‘옆문을 여는 방법’ 등)


‘경험’을 통한 ‘성장’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다. 저자는 무슨 일을 하든 ‘즐기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달한 성장을 앞당길 수 있는 ‘프리패스’ 중 내가 지금 당장 적용할 수 있는 한 두 가지라도 실천해 어제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성장을 이뤄가고 싶다.


#티켓 #이영석 #차선책출판사 #추천도서 #책추천 #자기계발 #자기관리 #마인드컨트롤 #마인드셋 #성공 #성장 #도전 #경험 #총각네야채가게


*본 서평은 책추천해주는여자_minimi(@choem1013) 님, 장미꽃향기(@bagseonju534) 님을 통해 차선책 출판사(@thenextplan_official)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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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한문 수업 - 고전으로 세상을 잇는 어느 한문번역가의 종횡무진 공부 편력기
임자헌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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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고전에 나오는 한문 문장을 쉽게 풀이해 주는 책인 줄 알았다. 근데 책 제목 옆에 부제를 보니 ‘고전으로 세상을 잇는 어느 한문번역가의 종횡무진 공부 편력기’라 적혀 있다. ‘한문번역가’라는 직업도 생소한데다 ‘공부 편력기’라니. 책 표지에서부터 벌써 궁금증 유발 성공이다.


저자는 직장 생활 중 우연한 계기로 한문을 접하곤 한학의 매력에 빠져 진로를 변경하게 된다. 이 책은 저자가 한문이란 학문에 입문한 순간부터 현재 한문번역가로 활동하게 되기까지 공부/성장 과정을 유쾌한 문체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책에 한문은 거의 나오지 않으니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저자는 한학에 흥미를 갖고 취미 삼아 공부하던 중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번역원 연수원에 진학한다. 하지만 첫 시험만에 ‘내가 해낼 수 없는 공부’라는 생각에 슬럼프에 빠지고 만다. 1학년 내내 고민하다 한문 공부를 그만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어느 날, 우연히 펼친 <통감절요> 몇 줄이 ‘그냥’ 읽히는 경험을 하고는 한문 공부를 지속하기로 결심한다.


연수원 2~3학년 시기, 저자는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하지만 꾸준하게’ 공부하는 방식을 터득해 공부에 집중하면서 한문에 더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후 저자는 상임연구원 3년 과정을 거쳐 번역위원이 되어 <일성록>,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조선 역사서들을 번역하는데 참여한다. 번역가로 활동하는 와중에 우연찮게 책을 쓰게 되어 작가가 되고, 책 출간을 계기로 강의, 방송 출연까지 하게 된다.


여기서는 저자가 한문번역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짧게 요약했기에 그 과정이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책에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저자가 한문을 오래 공부하신 분이라 뭔가 교훈적이지만 딱딱하고 지루한 얘기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절대 오산! 작가가 천생 이야기꾼이어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몰입감 있게 쓰고 있다. 예를 들어, 띄어쓰기 없이 빽빽한 문장에 구두점을 찍어가며 힘겹게 번역하는 모습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내가 시험 보는 사람인양 두근두근 떨리기도 했고, 재미없고 지루한 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과거 내 모습을 보는 듯해 피식 웃음도 났다.


물론 하나의 학문을 오랜 기간 연구하신 분인지라 배우고 싶은 점들도 많았다.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도 수업에 결석하지 않고 성실함을 발휘한 점, 저조한 성적을 받았을 때도 낙담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꾸준히 정진한 점, 전문 번역가가 된 이후에도 저자의 글이나 강의를 듣는 이들에게 참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힘닿는 데까지 공부하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존경스러운 부분이다.


한문에 입문한 시점부터 번역가로 활동 중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험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저자가 책 47~48, 106~107쪽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대할 때 자세’에 대해 언급한 내용에 크게 공감했고, 저자는 책 94, 141쪽에서 ‘한문’번역가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자질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다른 외국어 번역가에도 적용 가능한 내용이라 번역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또 우리나라에 한문번역가 전문 양성기관이 별도로 존재한다는 점, 한문은 정해진 문법이 없다는 점, 번역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나오는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중요한 문헌일수록 더 많은 사람이 더 다양하게 더 지속적으로 번역해야 한다는 점 등은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저자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예전에 고리타분한 얘기나 하고 있는 것 같은 고전을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왜 고전이 중요한가 점점 더 깨닫게 된다. 나도 이제 하루에 고전 한 문장, 한자 몇 개라도 꾸준히 공부해 보려 한다.


입시나 자격 시험을 앞두고 공부 중인 학생이나 수험생, 뭔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지만 어떤 연유로든 망설이고 있는 분들, 앞으로 나아가다 어느 순간 벽에 부딪혀 막막함을 느끼고 있는 분들께 이 책이 용기와 위안을 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나의첫한문수업 #임자헌 #책과이음 #한문 #공부 #학문 #고전 #역사 #한문번역 #도전 #성장 #위로 #온고지신


*본 서평은 책과이음 출판사(@book_connector)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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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공학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사이, 유전공학의 발전과 논쟁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예병일 지음 / 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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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사이, 유전공학의 발전과 논쟁’


<의학사 노트>,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세상을 바꾼 전염병>, <내가 유전자를 고를 수 있다면> 등 여러 의학/유전공학 관련 서적을 집필하시고 현재 연구자이자 의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발히 활동 중이신 연세대학교 의학교육학과 예병일 교수님의 신작이다. 이 책은 각 분야 최고 학자와 연구자가 지식교양 전달을 위해 만든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 중 하나다. 188쪽의 핸드북이라 휴대하면서 틈틈이 읽기 좋다.


1장에서는 유전공학의 발전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멘델의 법칙을 시작으로, 유전 담당 물질인 DNA가 발견되는 과정, 두 유전자의 특정 부분을 이어 붙여 새로운 유전자를 합성하는 유전자재조합 기술과 유전체 중 원하는 부분만 골라 아주 많은 수로 증폭하는 PCR(중합효소 연쇄 반응) 실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흔히 들어왔던 용어들(유전자, DNA, 염색체, 유전체)을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유전자(gene)는 유전형질의 기능적 단위이며, 단백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다. DNA는 생명체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화학물질로, 실제 유전형질 발현에 관여하는 염기서열인 유전자를 포함한다(즉, 유전자는 DNA의 일부). 염색체는 핵산과 단백질로 이루어진 실 같은 구조물로 매우 긴 가닥의 DNA로 구성된다. 유전체(게놈, genome)는 유전자 앞부분과 염색체 뒷부분을 조합해 만든 용어로, 한 개체가 가진 모든 유전정보(DNA 총합)를 의미한다.


2장에서는 현재 주목해야 할 유전공학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 13년 간(1990~2003년) 30억 달러를 투입해 진행한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 완성으로 인간 유전체에 있는 약 30억개 DNA 염기쌍 서열을 해독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DNA에 담긴 정보 중 유전자는 약 1~3%에 불과하고, 현재까지도 유전자가 아닌 부분의 존재 의미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 한다. 비정상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대체하는 유전자 치료와 줄기세포 치료(예: 조혈모세포 이식)는 난치병 치료의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는 정확도가 매우 높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 복제 연구는 1996년 복제 양 돌리 탄생 이후에도 장기이식, 질병치료, 식량난 해결 등을 기대하며 현재 진행 중이다.


마지막 3장에서는 유전공학 기술 발전에 따른 논쟁을 다룬다. 유전공학은 생명체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므로, 인간 복제, 부모의 아기 유전자 결정, GMO(유전자 변형 식품)는 안전성 또는 윤리 문제를 수반한다. 유전공학 기술 발전으로 인류의 삶이 질적, 양적으로 향상되었고, 앞으로도 새로운 진단, 치료, 예방 기술 개발과 개인별 맞춤 의학 시대 도래를 기대하는 만큼 연구 자체를 반대하기 보다 가이드라인을 정해 학자들이 그것을 지키면서 안전하게 지식과 정보를 얻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복제양 돌리 탄생,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 완성 등 굵직한 유전공학 연구 업적은 뉴스를 통해 듣긴 했지만 관심은 그때 뿐이었고 평상 시에 유전공학에 관심을 기울이거나 논쟁거리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이 책 한 권으로 유전공학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유전공학 발전 과정과 논쟁점,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여러 유전공학 기술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다음에 유전공학 관련 서적을 접한다면 이번 독서로 얻은 지식을 토대로 이전처럼 지레 겁먹지 않고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수십 년 간 유전공학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만큼 이 책의 제목처럼 유전공학의 상상이 현실이 되길 바란다. 물론 유토피아적 상상에 한정해서 말이다. 특히 유전공학 기술 발전과 의료비 지원 등을 통해 안전성, 엄청난 치료비라는 문제를 극복해 희귀 난치병 환자와 가족의 희망이 하루 빨리 현실화되길 바란다. 유전공학에 흥미와 관심이 있지만 선뜻 책 읽기에 도전하지 못했던 독자분들께 얇아서 부담이 없으면서도 유전공학의 기본개념과 핵심 유전공학 기술, 윤리적 논쟁 등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이 책을 권해 드리고 싶다.



#유전공학의상상은현실이된다 #예병일 #김영사 #유전공학 #DNA #유전자 #복제#줄기세포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GMO #굿모닝굿나잇 #교양라이브러리


*본 서평은 김영사(@gimmyoung)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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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무엇에 집중하는가 - 존 맥스웰의 리더십 특강
존 C. 맥스웰 지음, 이종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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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대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신 존 맥스웰 님의 신작이라 기대됩니다. 책 읽으면서 훌륭한 리더의 자질을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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