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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나무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80
허정윤 지음, 정진호 그림 / 웅진주니어 / 2026년 2월
평점 :
허정윤 작가님과 정진호 작가님이 함께 만든 반짝반짝 빛이 나는 그림책 <투명 나무>입니다. 볼로냐 라가치상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두 작가님의 만남만으로도 읽기 전부터 큰 기대가 되는 작품이지요!! 숲속 일 번지에는 신비로운 투명 나무들이 살고 있어요. 이 투명 나무들은 빛과 계절에 따라 아름답게 변신하는데요. 노랑빛으로 물들어 ’노란 바나나 숲‘이 되었다가, 하얀 빛을 입고 ’하얀 양파 숲‘이 되기도 하고, 주황빛이 스며들어 동글동글한 ’호박 숲‘으로 변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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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작가님의 담백하고 섬세한 연출 덕분에 토끼, 멧돼지, 곰 부부가 모여드는 이 숲의 풍경이 마치 눈부신 축제처럼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또 허정윤 작가님은 이 나무들의 ’투명함‘이 단순히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빛깔을 받아들이기 위한 깨끗한 시작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이 평화로운 낙원에 도끼와 사다리를 든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사람들의 욕심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잘려 나간 밑동만 황폐하게 남게 되죠. 그렇다면 투명 나무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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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 빛을 품은 채 잠시 땅속 일 번지로 자리를 옮긴 것이죠. 땅속으로 내려간 투명 나무들은 길쭉한 ’오이 숲‘으로 변하기도 하고, 고래와 물고기들이 나무 사이를 평화롭게 헤엄치는 신비로운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땅과 바다, 모든 생명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자연이 소멸한 것이 아니라 다시 피어날 날을 묵묵히 준비하고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는 그림책이에요!!^^ 허정윤 작가님은 추운 겨울날 가로수의 앙상한 가지를 보며 ”저 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뻗은 게 아니라 땅 위로 드러난 뿌리가 아닐까?“라는 재미있는 상상을 하셨다고 해요. 실제로 책을 거꾸로 뒤집어 보면 땅속 깊이 박혀 있던 나무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아름다운 나무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답니다^^ 우리가 자연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리워할 때, 땅속에서 숨죽여 자라던 생명들이 다시 다정하게 고개를 내밀 것이라는 메시지가 참 여운이 남는것 같아요.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