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허나영 지음 / 비에이블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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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성인 저자가 인생의 굴곡마다 자신을 위로해주었던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자신의 삶과 엮어낸 '그림 치유 에세이'입니다.

살다 보면 예고 없이 마음의 감기같은 것이 찾아올 때가 있지요.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찾아온 공황장애, 육아와 일 사이에서 나를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 혹은 남들과 비교하며 작아지는 초라함 같은 것들 말이에요. <바림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저자 하나영은 이 책을 '따뜻한 커피 한 잔'에 비유합니다. 단순히 카페인을 채우기 위해 들이키는 쓴 커피가 아니라, 향을 음미하고 온기를 느끼며 식기를 기다릴 수 있는 여유 말입니다.

미술관을 '가장 행복한 장소'이자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자신에게 위로를 주는 공간으로 묘사하며 불안, 우울, 사랑, 상처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감정을 주제로 여러 화가들을 소환합니다.

불안으로 가득 찬 세상, 르네 마그리트와 에드워드 호퍼
엄마, 아내, 그리고 나 사이에서 길을 잃을 때, 모리조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힘, 프리다 칼로와 렘브란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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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솔직함'인것 같아요. 저자는 미술 지식을 뽐내기보다 자신의 아픔과 결핍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그 빈틈을 그림으로 채우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더욱 저자의 이야기에 쉽게 공명하고, 자연스럽게 소개된 그림들을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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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당당함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때로는 사회적인 기준에 어긋나기 때문에 남성에게 선택받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중략) 그렇기에 여자로 태어난 이상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베르트 모리조처럼 나를 그 자체로 존중하고 지지하는 사람과 함께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지키고 존재의 가치를 부여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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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음속에 태풍이 불거나 차가운 비가 내리고 있다면… 이 책의 그림 처방전이 마음 날씨를 조금은 맑게 개어줄지도 모릅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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