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그림을 해설하지 않고 대신 그림 앞에 오래 머물렀던 마음을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이소영 작가는 한 점의 그림을 바라보는 시간을 깊은 물속으로 잠수하는 일에 비유합니다. 수면 위에서는 보이지 않던 감정과 기억, 삶의 리듬을 건져 올려 문장으로 엮은것이라고요. 그래서 미술 에세이자 시를 읽는 느낌도 들었어요!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나에게 남겨진 ‘여백’입니다. “눈보다 손이 깊게 읽는다”는 말처럼, 저자는 읽고 쓰는 행위를 분리하지 않고. 그림 해설을 읽은 뒤 문장을 필사해도 좋고, 그림을 보며 떠오른 감정을 나만의 언어로 적어도 괜찮다고 말해줍니다. 이 여백 덕분에 책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나와 함께 다시 완성되고 있는 과정인것 같아요! 작가님만의 이야기가 나라는 필커를 거쳐 다시 종이 위에 쓰여질 때 그것은 비로소 ‘내 것’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