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는 건 뭘까?
사이하테 타히 지음, 아라이 료지 그림, 정수윤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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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는 건 뭘까?>는 한 아이가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풍경으로 시작하는 그림책이에요. 해가 질 때의 붉은 하늘과, 그 위를 감싸는 푸른 바다. 그 풍경을 오래 바라보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의 얼굴에도 은근히 노을빛이 스며들어요!
표지속 아이 넘 오묘하지 않나요?^^

그러다 아주 자연스럽게, 마치 그림 속 시간에도 숨결이 있는 것처럼 빛이 꺼지고 어둠이 걸어옵니다. 검은 그림자 같은 밤이 등을 타고 느릿하게 다가와 금세 머리 위를 덮고, 세상을 다른 결로 보여 주기 시작합니다~

이 그림책은 하루의 끝에서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는 작은 속삭임들을 어떻게 감각하며 느끼는지 물어보는 것 같아요. 바람의 결, 파도가 세어주는 숫자, 어둠이 불러오는 고요함, 잠든 이를 부드럽게 감싸는 말 없는 위로까지… 그 모든 것들이 아이의 시선에서 ‘아름다움’이라는 하나의 세계로 이어집니다^^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어둠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의미를 바라보는 시간, 밤의 조용한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아름다움은 특별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잠시 멈춰 선 그 자리에 이미 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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