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못하는 뇌 - 삶의 에너지를 회복하는 진정한 멈춤의 과학
조지프 제벨리 지음, 고현석 옮김 / 갤리온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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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늘 바쁩니다. 해야 할 일은 끝도 없이 이어지고, 멈추면 뒤처질까 불안해서 오히려 더 속도를 높이곤 하지요. 하지만 우리의 뇌는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건강하게 유지되지 않습니다. 뇌는 일할 때도 균형을 원하고, 멈춤 속에서 회복하며, 놀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갑니다. 이처럼 <멈추지 못하는 뇌>는 일·휴식·놀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뇌와 더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책은 먼저 뇌가 과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짚어줍니다. 우리는 늘 집중하고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일하지만, 뇌는 끝없이 몰아붙이는 노동을 견디지 못합니다. 짧게라도 ‘쉼’을 끼워 넣어야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하지요. 그래서 포모도로 기법처럼 잠깐 집중 후 휴식을 취하는 방식, 시간 단위를 나누어 일정을 조율하는 방법 등이 제안됩니다. 결국 중요한 건 끊임없는 몰입이 아니라, 몰입과 이완의 리듬을 만들며 뇌와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휴식은 단순한 여유나 게으름이 아니라 뇌의 생존 전략이라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거나 산책을 하는 짧은 순간에도 뇌 속의 디폴트 네트워크가 활발히 작동하여 창의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이 길러진다고 해요. 숲을 거닐거나 바닷바람을 맞는 것, 조용한 고독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 깊은 수면으로 뇌세포를 회복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뇌에게는 필수적인 ‘일’과도 같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놀이를 단순한 오락이나 여가라고 생각하지만, 놀이야말로 뇌를 활짝 깨우는 강력한 자극이라고 말합니다.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춤을 추는 가벼운 놀이, 아이들과 뛰노는 순간,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닉센의 시간까지… 이 모든 것이 뇌를 성장시키는 경험입니다. 놀이는 정서적 안정을 주고 사회적 관계를 돈독히 하며, 무엇보다 창의성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지녔습니다. 그래서 단지 개인의 기분 전환을 넘어서, 사회적으로도 ‘놀이와 쉼을 보장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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