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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는 간소하게 ㅣ 화가 노석미 사계절 음식 에세이
노석미 지음 / 사계절 / 2025년 6월
평점 :
노석미 작가님은 15년간 시골살이를 해온 화가입니다. 직접 기른 제철 식재료로,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요리하고, 그걸 ‘먹이’라 말합니다. 한마디로 자연이 차려주는 식탁이랄까요?^^
이 책은 사계절을 따라 흘러가요^^ 이른 봄날, 정원에 피어난 쑥을 조금 뜯어 쑥개떡을 만들고, 잘 익은 여름의 토마토는 꾸덕꾸덕 말려 저장하고, 가을이면 밤을 줍고, 겨울엔 시래기 한 단으로 된장국을 끓이는 식이죠!!^^
읽다 보면, 뭐든 많은 걸 필요로 하지 않는 삶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느끼게 됩니다. 대단한 요리법도, 한스푼, 몇 그램 하는 식의 정량도, 게디가 어떠한 손끝의 기교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정도면 되지” 하는 마음이 더 맛을 살려주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더욱 책 속 레시피 보다는 병문안을 갔다가 꺼낸 두부 한 모와 무장아찌로 나눈 소박한 위로. 복숭아 향기를 손에 묻히며 만든 조림. ‘산양을 키우면 치즈를 만들 수 있다’는 이웃의 농담 같은 진담. 날씨를 보며 선드라이 토마토를 준비하는 날들의 설렘. 같은.. 음식에 깃든 에세이가 더 맛있는것 같습니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작가의 손그림입니다. 먹과 마커로 그린 단순한 선과 색. 그림 속 음식들은 정교하지 않아도 작가님 특유의 몽글몽글해지는 그림체입니다^^
<먹이는 간소하게>는 먹는다는 것은 단지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와 웃고, 마음을 나누고, 삶을 곱씹는 일이라는 것을 말해주는것 같아요~
먹을 것을 만드는 일이 나를 돌아보고, 자연과 어우러지고, 사람을 잊지 않게 하는 일이라는 것… 그 깊은 한 그릇의 기쁨을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