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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에겐 비밀이 있지
허정윤 지음, 조원희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2월
평점 :
고소한 달걀 프라이와 치킨 한 마리가 우리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그 속에 숨어 있는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운 현실이 보입니다. 허정윤 작가님은 동물 복지를 주제로 한 작품을 여러 번 써왔고, 이번 작품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닭의 삶을 진지하게 탐구합니다. 저는 닭들이 겪는 고통과 그 불합리함이 대해 몰랐다고는 할 수 없지만… 처음으로 깊게 생각해보는 것 같아요.
작은 병아리가 태어나서부터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며, 결국 우리는 그들의 고통을 보지 않고 그냥 소비해왔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닭에겐 비밀이 있지>는 단순한 동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생명의 가치와 동물의 권리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거든요.
우리가 소비하는 먹거리의 생산 과정이 비참하고 고통스러운데, 인간의 무심함 속에서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게다가 조원희 작가의 무심하고 담담한 그림체가 이 이야기를 더 강렬하고, 충격적이게 하는것 같아요!!
그림책이 던지는 질문이 참 무겁습니다~
"생명의 가치와 존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며, 동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합니다.
책 속에서 닭은 생명체로서의 존엄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마치 물건처럼 취급되며, 끊임없는 생존 경쟁을 합니다. 좁은 공간에 갇혀, 자유롭게 날개를 펼칠 수도, 서로를 위로할 수도 없이 살아가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의 사회도 종종 사람들을 경쟁과 규제의 틀에 가두고,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니까요. 우리가 물질적 성공을 위해 끝없이 달려가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살 때가 많고요.
단순히 동물 복지의 문제를 넘어서, 인간 존재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 되는 아침입니다^^;;;;;
<닭에겐 비밀이 있지>를 통해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작은 실천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