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 소설, 향
최정나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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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언니 '상은'이 되어 언니의 눈으로 자신이 폭행 당했던 장면들을 이야기하는 형식이에요~ 몇 번이나 멈춰서 그 사실을 상기하면서 왜 로아는 언니의 눈으로, 왜 작가는 언니의 눈으로 자신이 맞는 이야기를 하게 하는 것일까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모호하게 그려진 것은 아닐까 했어요~ 로아는 언니 상은에게 학대당한 피해자이지만, 소설은 로아가 자신의 경험을 언니의 시각에서 회상하는 방식이니 언니의 내면을 상상하며 사건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읽으면서 마음이 두 배로 무거워지는 것 같았어요ㅠㅠ


예를 들어, 상은이 로아를 학대하게 된 원인으로 부모의 방치와 무관심이 부각되는데, 이때 언니 상은 또한 폭력적 환경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동정심은 커녕 더욱 잔인하게 느껴지고 용서할 수 없는 분노가 일었어요…


물론 폭력이 어떻게 연쇄적으로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면서 상은이 로아에게 가했던 폭력은 단지 개인적인 악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부모의 무관심과 학대로 인한 상은 자신의 고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로 인해 상은은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묘사되기도 합니아~ 그러니 한 사람을 단순히 가해자로만 정의할 수도 없게 만들기도 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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