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을 타는 날이었다.
문자가 날아왔다.
베르베르의 신작 파라다이스의 예약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히고, 얼른 집에가서 입금하고만싶었다.
나는 작가주의적인 독서를 하는 편이지만, 그다지 충성도가 높진 않다.
일종의 보험이라고 생각하여, 재밌게 읽은책의 작가는 기억해두었다가 신작이 나오면 챙겨보곤하는데, 한 번이라도 재미가 없었다면 그 뒤부턴 거의 절대로라고 해도 좋을만큼 차기작은 챙기지 않는다.
그런 나에게 예외를 제공한것이 베르베르와 히가시노 게이고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두말할것없이 흑소,독소,괴소소설이고..(아무리 팬이라도 이것 좀 심했다.)
베르베르는 뇌 에서 좀 실망을 안겨주었는데, 신작이 나왔을때 잠깐 고민했지만 이 분야에서 이만큼 날 궁금하게 만드는 작가는 또 없기 때문에 속는셈치고 마지막으로 사본다는게 여기 파라다이스까지 입금하게 되고 말았다.
미치겠다. 예약판매를 출판사의 상술이니 뭐니 이런거 다 때려치우고나서 예약을 하고 실제로 출판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동안 날 고문하는게 너무 힘들다.
이제 책이 나온다는걸 알았는데 2주간 어떻게 기다리라는 말인지..
이 기다림이 끝나면 베르베르가 날 책속의 파라다이스로 데려가줄꺼라는 믿음만이 날 기쁘게 고문할 수 있는 방법이다.